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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된 노트르담 대성당 복구, 드론 활약 커진다

중앙일보 2019.04.23 09:00
[더,오래] 신동연의 드론이 뭐기에(21)
세계문화유산인 노트르담 성당이 소실되어 전 세계인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AP]

세계문화유산인 노트르담 성당이 소실되어 전 세계인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AP]

 
프랑스 파리의 랜드마크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재로 96m 높이의 첨탑이 무너지고 본관 지붕이 소실됐다. 800여 년 전 세워진 노트르담 성당이 불타는 장면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고 화염에 휩싸인 세계문화유산을 지켜본 전 세계인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쓴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 등 문화·예술 분야에 많은 영감을 줬다.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하루 평균 관광객 3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다.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을 찾는 사람보다 많은 수다. 전 세계인이 노트르담 성당 화재를 안타까워하는 이유이다. 2008년 방화로 인한 국보 1호인 숭례문 화재를 경험한 우리로선 상실감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이제 세계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건이 어떤 절차와 방식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역사와 함께해 왔다. 19세기 초 프랑스 혁명을 지나며 파리의 성당은 황폐한 상태였고 노트르담을 헐자는 여론이 비등했지만 위고가 쓴 소설이 대성당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재건을 위한 기금마련 운동으로 이어져 1845년 복원됐다. 
 
이번 화재로 재건의 고통을 다시 겪게 됐다. 화재 이틀 만에 기부금이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소중한 유산을 복원하기 위한 기업의 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 복구예산은 확보될 것 같으나, 문제는 복원 방식이다.
 
노트르담 성당을 어떻게 복원할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불타 없어진 지붕을 납 대신 티타늄으로 처리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AP]

노트르담 성당을 어떻게 복원할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불타 없어진 지붕을 납 대신 티타늄으로 처리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AP]

 
화마로 무너져 내린 목재 첨탑과 지붕 등을 어떻게 재건할지를 두고 프랑스 내에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19세기 건립 당시 원형대로 복원할 것인지, 아니면 현대식으로 재창조할 것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이다. 프랑스 정부는 소실된 성당의 첨탑 재건 설계를 국제 공모에 부쳐 현대식으로 디자인하고 티타늄, 강철 등 신자재를 쓰겠다고 밝혔다. 현시대의 기술에 맞게 재건돼야 하며, 이것이 역사적 책무라는 것이다.
 
하지만 조르당 바르델라 국민연합(RN)의원 등 야당은 “신소재로 대성당을 복원하는 건 프랑스 문화유산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하게 비난하며 원형 그대로 복원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노트르담 성당을 5년 이내에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건축가들이 불타 없어진 첨탑과 지붕을 구성했던 참나무 들보를 대체할 많은 양의 목재들을 찾기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이다.
 
일부 건축가들은 목재 대신 철강 빔을 사용하고, 지붕 표면도 납 대신 티타늄으로 처리하며 들보는 탄소섬유를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복원될 첨탑이 무너져 내린 원래의 첨탑과 똑같은 모양으로의 복원이 과연 가능할 것인지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원형 그대로 복원 되기 위해선 대성당의 설계도뿐만 아니라 관련 자료들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
 
 
외신에 따르면 화재로 크게 훼손된 노트르담 대성당은 화재가 잡히기 전에 이미 건물 복원 계획이 세워졌다고 전해진다. 이미 완성된 노트르담 대성당의 3D 모델링이 언론에 집중됐다. 이 중 건축가이며 미술사학자인 앤드루 탤런(Andrew Tallon) 뉴욕 바사르대 교수의 3D 모델링과 인터넷 게임인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의 모델링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젊은 나이로 타계한 탤런 교수의 3D 모델링은 레이저 스캐너로 노트르담 성당의 안과 밖을 세밀하게 스캔해 일부는 3D 모델링 작업을 했고 상당량은 디지털 형식으로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는 당시 탤런이 레이저 스캐너의 위치를 50군데나 바꿔가며 모든 벽면과 기둥, 조각상을 비롯한 모든 조형물까지의 거리를 계측했다고 밝혔다. 10억 개의 포인트 클라우드로 구성된 탤런의 작업은 노트르담 성당을 원형 그대로 복구하는 데 가장 유용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2014년에 발매한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8번째 작품이자, 프랑스 대혁명을 배경으로 한 게임 ‘어쌔신 크리드:유니티’의 3D 모델링은 노트르담 대성당 외에도 베르사유 궁전, 생 드니 대성당 등 사학적 가치가 높은 주요 건축물이 실제 모습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어졌다. 
 
덕분에 이번 복원 작업에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이처럼 문화재나 유산을 복원하는 데는 3D 모델링이 필요하다. 지난해 화재로 국립박물관 소장품 90%가 소실된 브라질도 3D 자료를 이용해 소장품을 다시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레이저 방식의 3D 모델링은 정밀한 도면 제작이 가능하나 가상의 이미지로 보이기 때문에 문화재의 색감이나 형태의 질감을 생생하게 재현하기가 어렵다. 또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발생해 수많은 문화재를 작업하기엔 힘든 단점이 있다. 또한 애니메이션 방식의 모델링은 렌더링하는 사람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져 실제 문화재와는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드론을 활용한 ‘고해상도 실사 3D 모델링’이 이런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드론이 문화재 구석구석을 촬영해 취득한 이미지를 3차원 데이터로 변환해 문화재의 실사 3차원 모델을 만드는 방식이다. 드론을 활용한 방식은 3D 스캐너로 수일씩 걸리는 작업을 불과 몇 시간 비행으로 스캔이 가능해 효율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사진을 기반으로 한 모델링이어서 원형 그대로 구현이 가능하다. 최근 문화재나 도면이 없는 오래된 시설물을 드론이나 3D 스캐너로 수치화된 3차원 설계도면을 제작해 문화재 복원이나 유지관리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아래는 수원 화성 화홍문의 3D 모델링 영상이다. 산업용 드론인 인텔 팔콘8+로 촬영했다.
 
 
신동연 드론아이디 세일 마켓 담당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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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연 신동연 드론아이디 세일 마켓 담당 필진

[신동연의 드론이 뭐기에] 전문가를 위한 상업용 드론 회사를 창업한 전직 사진기자. 신문사를 퇴직한 뒤 드론과 인연을 맺었다.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지난해 “2030년 지구 위의 하늘엔 10억 개 드론이 날아다닐 것”이라고 예측했다. 불과 12년 후면 드론이 현재 굴러다니는 자동차의 숫자만큼 많아진다는 얘기다. 드론의 역사는 짧지만 성장 속도는 상상 밖이다. 우린 곧 다가올 ‘1가구 1드론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안전하고 재미있는 드론 세상으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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