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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리랑카 정부 “290명 숨진 부활절 테러, 배후는 급진 무슬림 단체”

중앙일보 2019.04.23 00:04 종합 8면 지면보기
스리랑카 연쇄 폭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이 22일(현지시간) 테러가 발생한 콜롬보의 성 앤소니 성당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리랑카 연쇄 폭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이 22일(현지시간) 테러가 발생한 콜롬보의 성 앤소니 성당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리랑카 정부가 22일(현지시간) 부활절 연쇄 폭발 테러 배후로 현지 무슬림 급진주의 단체인 ‘내셔널 타우힛 자맛(NTJ)’을 지목했다. 테러 이튿날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290명으로 늘었다.
 

스리랑카인 32명 3년 전 IS 합류
국제테러조직 연계 범행 가능성

AFP통신 등은 스리랑카 정부 대변인 라지타 세나라트네가 22일(현지시간) “정부는 NTJ가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믿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NTJ는 불상 훼손 사건 등으로 지난해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스리랑카의 무슬림 급진주의 단체다. 앞서 푸쥐트 자야순다라 경찰청장은 지난 11일 “NTJ에 의한 자살 공격 가능성을 외국 정보기관이 알려왔다”고 관계자들에게 통첩한 바 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체포된 13명을 포함해 이번 사건에 연루된 모든 테러범은 스리랑카인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NTJ가 국제테러조직으로부터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세나라트네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국내에 국한된 단일 단체가 감행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국제적 협력 네트워크 없이는 이런 (대규모) 공격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테러 발생 직후 대테러전문가들은 이번 공격 규모가 NTJ를 넘어선다며 파키스탄 급진 무슬림에 의한 2008년 인도 뭄바이 테러(168명 사망)처럼 인접국가 간 네트워크 가능성을 제기했다.
 
2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페샤와르에서 열린 기독교 추모행사 모습. 스리랑카 경찰은 용의자 1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페샤와르에서 열린 기독교 추모행사 모습. 스리랑카 경찰은 용의자 1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AP=연합뉴스]

희생자 대부분은 현지인이지만 외국인도 다수 포함됐다. 확인된 사망자 290명 중 미국·영국·중국·일본·호주 출신 외국인 30여 명이 포함됐다고 스리랑카 관광개발청이 이날 밝혔다.
 
다수 불교도(인구 74.9%) 중심의 싱할라족과 힌두교를 믿는 타밀족(11.%) 간에 ‘30년 내전’을 겪다가 2009년 분쟁이 종식된 스리랑카에서 이 같은 대규모 테러는 이례적이다. 특히 공격 표적이 된 가톨릭 신자(6%)는 내전과 직접 관련이 없다. 때문에 이번 테러에 글로벌 배후가 따로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영국 더타임스는 이번 공격이 크리스마스·부활절 등 기독교 축일에 이집트 카이로와 이라크 바그다드 등에서 성전(聖戰)을 독려했던 수니파 급진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떠올리게 한다고 썼다.  
 
스리랑카에서 무슬림은 소수(인구의 9.7%)지만 2016년 정부는 32명의 스리랑카인이 IS 합류를 위해 시리아·이라크 등지로 떠났다고 집계했다. 이들 중 일부가 귀환해 자국 내 급진주의자들을 부추겼을 가능성이 있다. 더타임스는 “규모나 정교한 공격 패턴에서 (IS 베테랑으로부터) 훈련받은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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