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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 감사 축소?…작년 8월 경기교육청 감사실 인사 논란

중앙일보 2019.04.22 16:00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8월 1일 자로 단행한 5급 이상 지방공무원 인사가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사립유치원을 조사하던 감사부서 핵심 관계자들이 당시 인사 대상에 대거 포함돼서다. 
 
당시 감사관실을 총괄하던 김거성 경기교육청 전 감사관은 2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8월 1일자 인사로 사립유치원 감사 라인이 싹 도려내 졌다"며 "그때 내가 지난해 8월 말 퇴직을 앞둔 상황이었기 때문에 업무 연속을 위해 서기관 두 명 중 한 명은 자리를 지켰어야 했는데 둘 다 자리를 옮기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김 전 감사관은 "일반적으로 부서원에 대한 인사발령 전엔 부서를 총괄하는 감사관인 나에게 사전에 알리고 협의를 했었어야 하는데 이런 과정도 없었다"며 "사립유치원 감사를 직접 지휘하는 서기관과 사무관을 부서에서 내보낸 것 자체가 인사의 선의를 의심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1일자 경기도교육청의 '5급 이상 지방공무원 인사발령' 공고에 따르면 당시 명단에 서기관 2명과 사무관 2명의 이름이 올랐다. 당시 서기관 2명은 타 부서 과장과 경기교육청 산하 기관 부장으로, 사무관 두 명도 각각 지역 교육지원청 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사립유치원 감사를 담당하던 사람이었다. 
경기도교육청 전경. [뉴스1]

경기도교육청 전경. [뉴스1]

 
감사 기간 중 경기도의회 소속 일부 도의원이 경기교육청 감사부서 관계자와 감사 대상인 한유총 관계자들을 만나게 한 정황도 포착됐다. 김 전 감사관은 2017년 8월 더불어민주당 소속 B도의원의 호출을 받고 다른 간부와 경기도의회를 방문했다. 그런데 이 자리엔 한유총 경기지회 간부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당시 김 전 감사관 앞에서 한유총 관계자들은 "감사를 미뤄달라"는 등의 민원을 제기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B도의원은 "당시 '경기교육청의 감사 때문에 힘들다'는 요구가 있어서 지역 민원 해결 차원에서 교육청과 대화를 하라고 본회의 전 잠시 불렀던 것"이라며 "한유총 편을 드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지난해 11월 "유아모집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유치원을 행정조치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경기도교육청]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지난해 11월 "유아모집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유치원을 행정조치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경기도교육청]

경기교육청 "인사는 정상적, 감사 축소 사실 아니야" 
경기교육청도 인사 의혹을 부인했다. 경기교육청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시 감사부서의 인사는 정상적 전보"라고 밝혔다. 담당 서기관을 본청 보직 과장으로 발령내고 정년이 1년 남은 다른 서기관은 공로연수 기간을 고려해 산하기관 부서장으로 전보한 것은 인사상 불이익이 아니라는 게 경기교육청의 해명이다. 김주영 경기교육청 대변인은 "경기교육청은 그동안 한유총과의 단절 선언 등 강력한 선제 대처로 지난달 4일 한유총의 유치원 개학연기 철회를 끌어냈다"며 "사립유치원 감사 축소 의혹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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