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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43년 만에 졸혼…부인 “오랜만에 방학 맞이한 기분”

중앙일보 2019.04.22 13:45
소설가 이외수. [중앙포토]

소설가 이외수. [중앙포토]

소설가 이외수(73)씨가 결혼 43년 만에 졸혼했다.
 
22일 여성지 ‘우먼센스’에 따르면 이씨는 부인 전영자(67)씨와 지난해 말부터 별거에 들어갔고, 이혼 문제를 논의하던 중 남편의 제안으로 최근 졸혼으로 합의했다. 졸혼은 ‘결혼 생활을 졸업한다’는 뜻으로, 이혼하지 않은 채 부부관계를 정리하는 것이다.
 
현재 이씨는 강원도 화천, 부인 전씨는 춘천에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결별 심경에 대해 “아주 오랜만에 방학을 맞이한 기분”이라며 “일거수일투족 내가 보살피던 사람인데, 지금은 근심이 되지 않는다. 나도 신기할 정도로 무미건조하다”고 밝혔다. 
 
그는 “같이 산 남편은 ‘삼식이’ 같은 남자였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나는 그 인생을 받아들였다. 그저 남편을 잘 보살피며 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인생이 전부인 줄 알고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부턴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다. 여러 매체를 보면서 다른 여자들의 삶과 제 삶을 비교해봤다”며 “난 한 남자에 목을 매고 살았더라. 그걸 깨닫고 나니 이쯤에서 혼자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건강이 나빠지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가족에게 짐이 되면 어떡하나 생각이 들었고, 남편의 부담도 덜어주고 싶었다”며 “한편으로는 내 몸 하나 챙기는 것도 힘든데 남편을 보살피며 살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일단 나부터 챙기자는 마음을 먹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졸혼에 대한 주변 반응에 대해선 “주변 사람들에게 묻거나 상의하지 않았다”며 “이외수의 아내로 존재했던 제가 이제는 저 자신으로 살아가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앞으로 어떻게 살지에 대한 걱정이 많다. 이 나이에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손가락질을 받고 60대 여성도 싱글로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줄까”며 “그래서 잘해내고 싶다. 어떻게든 살게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씨와 전씨는 1976년 11월 26일 결혼해 두 아들을 두고 있다. 두 사람은 그간 언론 매체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이혼 위기를 넘겼다고 밝힌 바 있다. 이씨는 2013년 혼외 아들의 양육비 문제로 피소되기도 했다. 당시 원고 오모(62)씨는 ‘1987년 아들을 낳았으나 이씨가 양육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며 자기 아들을 호적에 올려 주고 양육비 명목으로 2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양측은 조정위원회에서 조정에 합의했다.
 
이와 관련, 전씨는 2017년 한 방송에 출연해 남편의 혼외자 논란을 둘러싼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혼을 생각해봤다. 죽이고 싶고 원수 같고, 때리고 싶었다”면서도 “내가 떠나버리면 자식이 계모 손에 크는 게 싫었다. 그래서 끝까지 견뎠다”고 털어놨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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