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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은 5G 선도하면 안되나" 트럼프 비꼰 화웨이 궈핑 회장

중앙일보 2019.04.22 06:00 경제 2면 지면보기
 “(미국 뿐 아니라) 중국·한국도 5G(세대) 이통통신에서 선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야 정상적인 세상이다.”
화웨이 순환 회장 3명 중 가장 젊고 강성으로 꼽히는 궈핑(郭平ㆍ53) 순환 회장의 발언엔 거침이 없었다. 지난 17일 중국 화웨이 선전 캠퍼스에서 열린 한국 언론과의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미국이 무슨 근거로 화웨이 장비에 백도어(정보를 무단으로 빼 갈 수 있는 수단)가 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미국이 5G 리더십을 가져야 하며, 다른 국가는 선도하면 안된다고 했던 말에 주목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은 여러 분야에서 이미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열린 자세로 중국이 5G 영역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을 포용해야 한다”며 “한국도 많은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게 바로 정상적인 세상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이 17일 화웨이 본사가 있는 중국 선전 캠퍼스에서 한국 언론과 라운드테이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화웨이]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이 17일 화웨이 본사가 있는 중국 선전 캠퍼스에서 한국 언론과 라운드테이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화웨이]

 
 170개국 납품하는데 백도어 설치는 자살행위
 화웨이의 5G 이동통신 장비에 대해 배제 결정을 한 미국과 호주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미국의 클라우드 액트(Cloud ACT)와 호주의 ‘AAA(Assistance And Access)’ 법안을 언급하면서 “이 두가지 법안은 사이버 보안을 심각하게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궈 회장은 “호주에서 장비에 대한 (백도어 탑재) 요청이 와도 우리 쪽에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170개국에 장비를 납품하는데 백도어를 설치하는 것은 자살행위에 다름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미국이 백도어 설치한 일 폭로돼
 
 궈 회장은 올초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19에서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운영했던 프로젝트 ‘프리즘’을 거론한데 이어 이 자리에서도 “오히려 미국이 스노든(프리즘) 사건 때 일부 회사에 백도어를 설치한 일이 폭로됐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3일에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품 판매 제한 조치에 대해 미 연방법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화웨이의 계속된 해명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선 계속 화웨이에 대해 보안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화웨이는 악성 사이버 보안 사건이 없었고, 악의적 공격으로 통신 시스템이 다운(먹통)된 적이 없다. 지난해 발생한 수십여 국가의 네트워크 단절 사건도 화웨이와 무관하다. 화웨이는 업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 보안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결과는 물론 과정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이사회에서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를 투자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향상시키기로 결정했다. 투자 후 화웨이는 업계 사이버 보안의 새로운 표준을 확립할 것이라 믿는다."
 
과연 미국 네트워크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나
 
기술적 증명노력에도 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마이크를 앞으로 당기며) 정보 보안은 밴더(장비 공급사)의 책임이 아니다. 과연 미국의 네트워크는 안전하다고 자부할 수 있나. 보안 이슈는 시스템과 공정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장비업체와 통신사, 정부기관이 함께 협력해서 해결해야 한다. 밴더로서 우리는 네트워크(통신)와 데이터(통신 기록)를 소유하지 않는다. 우리는 표준에 따라 제품을 만들고, 이때 제품에 백도어가 없도록 보장할 뿐이다. 또 5G 시대는 기술이 더 복잡하게 연결돼 있어 코드를 푸는 데만도 200만년이 걸리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백도어가) 불가능하다. 한마디로 5G 시대엔 각 주체가 보안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
 
창업자 군 관련 이력 문제면 한국·트럼프는?
 
창업자가 군인 출신인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와는 어떤 관계인가.
“어떠한 특정 연관 관계, 특정 배경으로 인해 한 업계서 쉽게 성공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한 기업의 역량과 산업계를 평가 절하한 것이다. 런정페이 회장은 건축학 전공으로 군대에서도 건축 관련 일로 복무했다. 만약 군 복무 이력이 문제가 된다면 남자들이 전부 군대를 가는 한국도 문제가 되는거 아니냐. 또 트럼프 대통령도 군사학교 출신인데 이 부분도 논란이 되야 하는 것 아닌가? 화웨이 배경보다는 어떻게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기업 모델을 창출하고 있는 지를 봐달라.”  
 
중국 둥관에 건설중인 화웨이 R&D 캠퍼스인 '옥스 혼 캠퍼스' 전경. 화웨이는 지난해에만 약 17조원을 R&D에 투자했다. [사진 화웨이]

중국 둥관에 건설중인 화웨이 R&D 캠퍼스인 '옥스 혼 캠퍼스' 전경. 화웨이는 지난해에만 약 17조원을 R&D에 투자했다. [사진 화웨이]

해마다 1만명 이상 대졸 신입사원 채용
 
연구개발(R&D) 관련 투자계획을 말해달라.
“자원을 파내기만 해도 돈을 벌 수 있는 회사면 얼마나 좋겠나. 우리 회사는 자원 없이 직원의 노력에 기대 이익을 창출하는 회사다. 지난해 150억 달러(약 17조원)를 투자했다. 영업 매출의 10%를 R&D에 투자해야 한다는 게 회사 내규다. 매년 1만명 이상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관련된 설비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선전(중국)=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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