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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글 잘 쓰게 된 동기 “감옥서 진술서 잘 써야 해서”

중앙일보 2019.04.21 09:21
[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유시민 작가가 글을 잘 쓰게 된 계기에 대해 털어놨다.

 
20일 KBS2 ‘대화의 희열2’에선 유시민이 출연해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했단 이유로 감옥에 갇혔던 사연부터 항소이유서가 화제가 된 사연을 공개했다.
 
이날 유시민은 서울대학교 재학시절 학생운동을 했단 이유로 계엄군에게 잡혀가 합수부에서 모진 시간을 견뎌야 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처음 공개된 글을 쓴 것은 1980년에 쓴 ‘학생 성명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유시민은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계엄군에게 잡혀간 이야기를 시작했다.
 
유시민은 “합수부에서 글쓰는 재능을 발견했다”라며 당시 진술서를 쓸 때만은 구타를 하지 않았기에 살기 위해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하루에 100장을 쓴 적도 있다는 것. 특히 다른 동료들에게 피해가 안 가도록 하면서 다른 부분에서 세밀한 묘사를 했다고. 이어 얼마 후에 수사국장이 와서 그가 쓴 글을 보고 ‘글 진짜 잘 쓰지 않냐’라고 칭찬을 하는 모습에 자신이 글쓰기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옥고를 치를 당시 화제가 됐던 항소이유서에 얽힌 사연도 공개했다.  
 
그는 “밤에 담당 교도관이 찾아오더니 ‘항소이유서를 읽어봤는데 학생들이 데모를 할 만하더라’고 말하더라. 그러고 나서 무료 변론을 한 인권 변호사들이 항소이유서를 보고 혼자보기 아깝다며 누이에게 전달했고 그것을 인쇄해서 법원 기자실에 전파했다. 그걸 보고 동아일보에서 조그만 박스에 기사가 났다”며 이것이 화제가 돼서 더 크게 실리게 되고 항소이유서가 더 많이 사람들에게 읽히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유시민은 교도소 안에서 항소이유서가 큰 화제가 됐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유시민은 젊은시절 자신이 쓴 항소이유서에 대해 현재의 유시민이 바라볼 때 어떤 생각이 드느냐는 질문에 “글 쓰는 직업이 되다보니까 ‘젊은 놈이 문장이 왜 이 모양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장들이 너무 길다. 복문 중문이 많다”라고 자신의 글을 지적했다.  
 
이 밖에도 유시민은 드라마 작가로도 활동했다고 밝혔다. 유시민은 동생 이름을 딴 유지수라는 필명으로 활동했다며 “원작이 있는 소설을 각색했다. 연애소설이었다. 당시 조용원의 복귀 작품으로 유명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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