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한국문화예술의집 개관식에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함께 손을 잡고 있다.
'우즈베크 동생' 얻은 文 대통령…미르지요예프 "文 대통령은 형님"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한국을 국빈방문했을 때도 “한국에 와서 형님과 친구를 얻어서 매우 좋다. 문 대통령을 아주 오래 안 것 같다”며 자신을 낮춰 예우를 보인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19일 정상회담에서 “형제와 다름없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님을 다시 만나 기쁘다”며 친근함을 표시했다. 그러나 형ㆍ아우 등의 표현을 쓰지는 않았다. 이날도 “이제 양국은 특별 전략적동반자 관계가 돼 명실상부한 형제의 나라가 됐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2월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인도 정상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상외교에서 해외 정상과 ‘형ㆍ동생’ 등의 칭호를 자주 사용했던 대통령은 기업가 출신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2009년 100월 30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응유옌 밍 찌엣 당시 주석과 만나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나누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21/c263167a-196e-4e07-a880-d6ee68518916.jpg)
이명박 전 대통령이2009년 100월 30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응유옌 밍 찌엣 당시 주석과 만나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나누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
이 전 대통령은 2009년 10월 베트남 방문 당시 응우옌 밍 찌엣 당시 베트남 국가주석에게 “이제 한국과 베트남은 가까운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찌엣 전 주석이 “친구 이상의 형제다. 내가 형이고 이 대통령이 아우”라고 하자, 한살 위인 이 전 대통령이 이의를 제기했다. 나이를 잘못 알고 있던 찌엣 전 주석은 즉각 “이 대통령이 연배가 위이므로 형이고 저는 아우”로 정정했다. 그런 뒤 “주석님 부인은 저의 제수씨가 되는거냐”(이 전 대통령), “김윤옥 여사는 형수님”(찌엣 전 주석)이라는 등의 말이 오가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을 ‘형님’으로 칭한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크 대통령은 20일 오후 문 대통령과 함께 우즈베크의 대표적 역사 문화 유적지인 사마르칸트 일정까지 함께 소화했다. 그는 3박4일간의 문 대통령의 일정을 대부분 함께 수행하는 성의를 보였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현지시간) 사마르칸트 아프로시압 박물관에서 7세기 바르후만왕의 즉위식에 참석한 고대 한국인 사절의 모습이 담긴 벽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양 정상은 이날 벽화 앞에서 ‘한ㆍ우즈베크 문화유산 교류협력 양해각서 체결식’을 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벡조드 율다셰브 우즈베키스탄 과학 아카데미 장관이 체결한 양해각서에는 한국 정부가 아프라시아브 박물관 관람환경 개선 사업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현지시간) 울루그벡 천문대에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양국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웃음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사마르칸트(우즈베키스탄)=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