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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클럽 불법 쉬쉬한 경찰 더 있다

중앙선데이 2019.04.20 00:21 632호 9면 지면보기
서울 강남 지역의 클럽 버닝썬, 아레나와 공무원들의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또 다른 유흥업소 사건으로 금품을 받은 현직 경찰 2명을 18일 추가 입건했다. 이들은 2017년 12월 ‘아지트’라는 유흥업소에 미성년자가 출입했다는 112 신고를 받고도 사건을 무마한 혐의를 받고 있다.
 

M빌딩서 불법 영업 수차례 신고
출동 경찰, 조사 제대로 안 한 의혹

클럽 아지트측은 평소 친분이 있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위에게 청탁했고, 이 경위는 강남경찰서 경사에게 연락해 이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기도록 했다. 두 경찰관은 사건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각각 수백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아지트는 탈세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모(46·구속)씨 소유 클럽이다.
 
경찰은 강씨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다른 업소들에서도 비슷한 로비 활동이 있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소유주 강씨는 강남 일대에 16개 유흥업소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졌으며, 최근 2년 동안 브로커 A씨를 앞세워 업소에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해결해 왔다고 한다. 특히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M빌딩 내 강씨 소유 유흥업소 중 일부는 지난 수년 동안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불법 영업을 해 왔다.
 
이와 관련 강씨 측 사정을 잘 아는 업계 한 관계자는 “아레나와 함께 강씨의 주요 돈줄인 강남구 신사동의 M빌딩 15~18층 내 업소들이 불법 영업 행위를 하다 112 신고가 수차례 있었다”며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도 제대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대부분 무마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업소 측은 경찰이 출동하면 일단 빌딩 엘리베이터 운행을 차단하고, 문제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경찰과 잘 얘기해 현장에서 해결했다”며 “경찰은 빌딩 고층에 있는 업소에는 올라가보지도 않고 돌아갈 때가 적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런 식의 무마가 가능했던 것은 브로커 A씨의 사전 로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아지트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도 강씨를 대신한 브로커 A씨가 해결사로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또 다른 인사는 “M빌딩 내 업소들이 단속을 당하면 매출에 막대한 지장이 있다는 판단을 한 강씨 측이 브로커를 통해 평소 관내 파출소를 집중 관리해 왔다”고 주장했다.  탈세 혐의로 강씨와 함께 입건된 바지사장 6명 중 일부는 경찰 조사에선 로비와 관련해 일부 내용을 진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경찰이 아닌 검찰 조사 때 털어놓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검찰 조사 과정에서 강남 클럽과 경찰 간의 유착 사실이 더 밝혀질 수 있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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