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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한국사 연구, 이제야 전체 윤곽

중앙선데이 2019.04.20 00:21 632호 20면 지면보기
이방인 한국사 인식과 서술

이방인 한국사 인식과 서술

이방인의 한국사
인식과 서술
장재용 지음
경인문화사
 
이 책은 16세기부터 1945년까지 서양에서 출간된 한국사 관련 문헌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한다. 이 시기 서양인이 펴낸 한국 관련 문헌이 모두 461종임을 밝혀내면서 461종 각각의 출판 시기, 출판지, 저자의 국적 및 직업, 언어 등을 일목요연하게 분석해 낸 것은 이 책의 업적으로 평가된다. 해외 한국학의 중요한 기초가 놓인 셈이다.
 
저자는 현재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동아시아도서관 한국 컬렉션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미국 내 한국학 대부로 평가받은 고 제임스 팔레 교수 밑에서 한국사도 공부했다. 해외 한국사 연구와 서지학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저자의 이력이 방대한 작업을 가능하게 했다고 볼 수 있겠다.
 
저자는 한국사에 대한 서양인의 인식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16~17세기는 해외 한국학의 태동기였다. 대부분 단편적인 기록들이다. 중국과 일본을 기록한 문헌에 한국사가 일부 포함되는 식이었다. 이 시기에 예외적으로 등장한 기록이 『하멜 표류기』(1668)인데, 한국 관련 본격 소개라 하기엔 아쉬움이 많다고 했다.
 
서양에서 한국사가 통사(通史)로 저술되는 것은 19세기 이후다. 한국 관련 문헌이 많이 증가한 것도 이 시기다. 저자는 이 시기의 4종에 주목하며 비교 분석했다. 19세기에 나온 존 로스의 『한국사』(1879)와 윌리엄 E. 그리피스의  『한국, 은둔의 나라』(1882), 그리고 20세기에 나온 호머 헐버트의 『한국사』(1905)와 제임스 S. 게일의 『한국 민족사』(1927) 등이다.
 
저자는 서양 기록의 오류와 왜곡, 부정확한 서술을 찾아 교정하고 있다. 서양인이 기록한 한국사라고 해서 객관적이고 타당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은 새겨들을 만하다. 중국이나 일본 자료에 편중된 서술이 많기 때문이다.
 
저자는 461종의 문헌 하나하나에 대한 해제를 쓰겠다는 계획도 밝혀놓았다.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또 다른 시작이란 점에서 즐겁고 힘이 난다고 했다. 후속 작업도 기대된다.
 
배영대 근현대사연구소장·철학박사 balan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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