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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늦은 애플 '백기 투항'···퀄컴에 6조8000억원 물어준다

중앙일보 2019.04.19 11:40
애플이 퀄컴과의 특허소송에서 백기투항한 후 50억~60억 달러(약 5조6000억~6조8000억원)를 퀄컴에 지급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그간 애플은 아이폰 한 대당 7달러씩의 특허료를 퀄컴에 줬지만 앞으로는 8~9달러를 지급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업계 1위와 통신용 칩(모뎀칩) 업계 1위 간 자존심 싸움에서 승리한 퀄컴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모뎀칩을 둘러싼 퀄컴과 애플의 30조원대 규모의 초대형 특허분쟁이 극적으로 합의됐다. [로이터=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모뎀칩을 둘러싼 퀄컴과 애플의 30조원대 규모의 초대형 특허분쟁이 극적으로 합의됐다. [로이터=연합뉴스]

 
투자은행 UBS의 티모시 아큐리 애널리스트는 18일(현지시각) "애플이 특허소송을 끝내는 조건으로 퀄컴에 50억~60억달러를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한 대를 판매할 때마다 퀄컴에 특허료로 7.5달러를 지불했지만 이를 인상해 앞으론 8~9달러를 지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이번 소송에서 퀄컴의 독점적 지위 남용을 이유로 270억 달러를 요구했지만, 그동안 밀렸던 특허료(50억~60억 달러) 일괄지급에 이어 아이폰 한 대당 특허료까지 인상하는 덤터기를 쓰게 된 셈이다. 
 
애플과 퀄컴의 특허 소송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뎀칩을 둘러싼 싸움이었다. 4G, LTE, 5G 용 등 스마트폰에서 모뎀칩은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데 필요한 핵심부품이다. 이 모뎀칩이 없으면 스마트폰을 만들 수 없다. 퀄컴은 모뎁칩 제조사중 세계시장 점유율 35%로 1위다. 하지만 국내는 물론 중국이나 유럽 등에서 모뎀칩의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공정경쟁 방해자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다.
 
애플과 퀄컴간 불화는 2017년 본격화했다. 스마트폰업계 1위인 애플이 모뎀칩 분야 절대강자인 퀄컴의 로열티 산정방식에 딴지를 걸고 나선 것이다. 퀄컴은 특허 로열티로 스마트폰 도매가의 5%를 받는다. 애플은 퀄컴이 특허 로열티에 모뎀칩뿐 아니라 디스플레이·터치센서의 대가까지 포함시킨게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디스플레이나 터치센서는 애플의 혁신인데, 퀄컴이 남의 혁신을 갖고 돈을 벌고 있다는 논리였다. 그러니 270억 달러를 배상하라고 소송을 냈다. 하지만 퀄컴은 모뎀칩 없이 스마트폰을 만들 지 못하고, 디스플레이나 터치센서 모두 모뎀칩과 연동돼야 작동한다고 맞섰다. 퀄컴은 오히려 애플이 퀄컴과 계약기간중 취득한 영업비밀을 인텔 측에 흘렸다며 150억 달러를 배상하라고 맞소송을 냈다.  
 
퀄컴의 본사가 있는 미국 샌디에고의 법정에서 17일부터 시작될 소송전은 하지만 애플이 꼬리를 내리면서 막을 내렸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애플이 퀄컴 대신 인텔에서 5G 모뎀칩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인텔의 개발이 늦어지면서 퀄컴에 백기투항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5G는 올해 한국과 미국에 이어 내년부터는 일본, 중국, 유럽 등 세계 20여개국에서 시작될 전망이다. 애플이 인텔만 바라보다가는 5G용 스마트폰 출시를 장담할 수 없게 되자, 세계 1위 모뎀칩 업체인 퀄컴에 수조원의 특허료를 물어주며 무릎을 꿇은 것이다. 국내 통신업계 관계자는 "결국 모뎀칩업계에서 경쟁자인 삼성전자나 화웨이에 앞서 있는 퀄컴의 영향력이 앞으로 더욱 강력해질 수 밖에 없게 됐다"고 전망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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