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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묻지마 살인 희생자들 가족과 이별… 오늘 ‘눈물의 발인’

중앙일보 2019.04.19 05:00
지난 17일 경남 진주에서 발생한 ‘묻지마 살인사건’ 희생자들이 19일과 20일 나란히 가족과 이별한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8일 오후 경남 진주시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8일 오후 경남 진주시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진주시와 유가족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8시30분 황모(74)씨와 이모(54·여)씨, 최모(18)양에 대한 발인이 이뤄진다. 이번 사건 피해자 중 나이가 가장 어린 K(11)양과 할머니 김모(64)씨는 하루 뒤인 20일 발인한다.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살던 황씨 등 3명의 희생자는 진주의 한 공원묘원에 함께 안장된다. K양도 이곳에 묻힌다. 할머니 김씨는 다른 곳에 안장될 예정이다.
 
지난 18일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발인을 앞두고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문객은 참변을 당한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일부 조문객은 유족의 손을 붙잡은 채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에는 K양의 초등학교 친구와 최양의 고등학교 친구들이 단체로 조문했다. 친구의 비보를 접한 어린 친구들은 조문을 마친 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손을 붙잡고 분향소를 떠났다. 아이마다 눈에 눈물이 가득했다.
18일 오후 경남 진주시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와 유가족 지인 등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경남 진주시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와 유가족 지인 등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K양이 다니던 초등학교 학생회는 친구를 애도하기 위해 6학년 교실이 있는 4층에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오전 9시쯤부터는 6학년 전교생이 참석한 가운데 체육관에서 추모행사도 열었다.
 
K양과 최양이 다니던 학교의 교사와 교육청 직원들도 단체로 조문하며 안타깝게 떠난 제자와 유족을 위로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도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77일 만에 도청에 출근했던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날 오후 5시40분쯤 분향소를 방문, 헌화하며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유족을 만난 김 지사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국가와 정부·자치단체 등이 함께 힘을 모았어야 했다”며 “다시 한번 고인이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한다”고 위로했다.
 
그는 “유족께서는 관계기관의 약속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도록 책임지고 노력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그런)요구사항이 최대한 이뤄지도록 가능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8일 오전 경남 진주 아파트 묻지마 살인사건 피의자 안씨가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진주경찰서를 나서고 있다.송봉근 기자

18일 오전 경남 진주 아파트 묻지마 살인사건 피의자 안씨가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진주경찰서를 나서고 있다.송봉근 기자

 
김 지사는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 등 관계기관이 칸막이 형태로 따로 관리, 이번 사건 가해자인 안인득(42)씨 등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10월부터는 조현병 환자에 대한 정보를 관계기관이 공유할 수 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주=신진호·이은지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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