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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해외연수 가는 공무원노조…시민단체 "외유성" 반발

중앙일보 2019.04.18 20:46
경기도 성남시 공무원노동조합 간부 17명이 5박 6일 일정으로 중국으로 해외연수를 간다. 일정 상당수가 관광 일정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민단체들이 '특혜·외유' 관광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성남시공무원노조 간부 17명 5박6일 중국 연수
시민단체 "노조간부에 특혜, 권익위에 고발할 것"

18일 성남지역 시민단체인 성남을 바꾸는 시민연대에 따르면 성남시 공무원노동조합 운영위원 17명은 21일부터 26일까지 중국으로 '선진지 해외연수'를 떠난다.
 
지난해 9월 은수미 성남시장과 공무원노조가 맺은 단체협약에 따른 것이다. 당시 은 시장과 노조는 229개 조항에 대한 단체협약을 체결했는데 합의 내용 중 하나가 '해외여행 경비를 포상 규정에 근거해 최대한 지원'한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시민연대가 공개한 성남시 결재 문서에도 '선진 노사문화의 정착 및 우수사례를 체험하고 해외 문화체험을 통해 견문을 넓혀 우리 시 행정에 접목하기 위한 제3기 공무원노조 운영위원 분야 2019년 선진지 해외연수'라고 되어 있다.
성남시공무원노조 간부들의 해외 연수 일정표 [사진 성남을바꾸는시민연대(준)]

성남시공무원노조 간부들의 해외 연수 일정표 [사진 성남을바꾸는시민연대(준)]

 
연수 비용은 1인당 132만원씩, 모두 2257만원이 책정됐다. 시민연대는 연수 일정 대부분이 외유성 관광 일정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의 일정 상당수는 고조선 유적지, 압록강, 고구려 문화유적지, 백두산, 해란강, 윤동주 생가 등 방문이다. 
 
시민연대는 "일정표만 보면 공무원 해외연수가 아닌 일반 관광객들의 역사문화유적지 탐방 관광프로그램"이라며 "공무원의 권익 보호뿐만 아니라, 공직사회의 일원으로 투명하고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공무원노조가 시민의 세금으로 관광을 떠난다"고 비판했다. 이어 "관광일정만으로 짜인 연수 프로그램도 문제지만 해외연수 대상을 전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공평하게 선발해야 하지 않고 공무원 노조 간부들에게 특혜를 줬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성남시 공무원노조 간부의 해외여행은 공무원 해외 연수가 아닌 해외여행이기 때문에 지출된 여행 비용은 환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성남시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노조 간부들의 해외연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10여년 전부터 이뤄져 왔다"며 "격려 차원의 연수로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항일 유적지 방문 등으로 프로그램을 짰는데 외유성 연수로만 보는 것 같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성남=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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