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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계 바른미래당 원외 지역위원장들, “손학규 사퇴” 결정

중앙일보 2019.04.18 20:26
18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 손학규 대표(왼쪽)가 유승민 의원 쪽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 손학규 대표(왼쪽)가 유승민 의원 쪽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계 바른미래당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18일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공식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의원총회 후 서울 마포에서 모임을 갖고 3시간가량 논의한 끝에 이 같은 내용의 공동 입장을 발표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전 대변인(서울 구로갑 위원장)은 모임 직후 브리핑에서 “참석자 다수가 지금 이대로는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데 공감했다”며 “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사퇴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모임에는 현 원외 지역위원장 20명을 비롯해 전 지역위원장, 정무직 당직자 등 90여명이 자리했다. 회동에 불참한 현 원외 지역위원장 8명은 위임 방식으로 찬성 의견을 밝혔다. 국민의당 출신 현 원외 지역위원장 약 5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한 셈이다.  
 
이들은 손 대표가 사퇴를 결단할 경우 당을 즉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변인은 “절대 다수가 궁극적으로 안철수·유승민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며 “이태규 의원을 통해 독일에 있는 안철수 전 의원과도 오늘 모임 결과와 관련해 상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바른정당 출신 하태경 최고위원이 전국 지역위원장들을 상대로 손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연판장을 돌리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가능하면 연판장을 돌리지 않는 것이 당에는 좋은 일”이라며 “손 대표가 어서 정치적 결단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3지대론과 맞물려 불거진 민주평화당과의 통합 논란과 관련해선 “평화당과의 합당은 바른미래당 창당 정신에 맞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다수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김 전 대변인은 전했다.
 
지난 4·3 보궐선거 참패를 둘러싼 손학규 대표 퇴진론에 대한 인식 차이가 표면적인 갈등 이유라면 내면적으로는 안철수 전 의원 중심의 국민의당계와 유승민 의원의 바른정당계 간 태생적 차이가 당의 진로를 둘러싸고 분출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의원총회를 계기로 사실상 분당 수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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