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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트럼프, 문 대통령에게 한ㆍ일 관계 개선 언급했다

중앙일보 2019.04.18 15:46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방명록 내용을 보고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방명록 내용을 보고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한ㆍ미 정상회담에서 한ㆍ일 관계를 언급했다고 관련 사정에 정통한 해외 외교 소식통이 18일 전했다. 미국 정부가 최근 한ㆍ미 동맹과 함께 한ㆍ미ㆍ일 3각 공조 챙기기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도 한·일 관계의 개선 차원에서 관련 언급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 관련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간단하게 언급했다고 한다. 이번 회담이 북한 문제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함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한ㆍ일 관계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가 이 문제를 내부적으로는 민감하게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백악관은 정상회담 후 낸 언론발표문에서 “우리의 (한ㆍ미) 동맹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 전체(across the region)에서 평화와 안보의 린치핀(linchpinㆍ핵심축)”이라고 표현했다. 소식통은 이를 놓고 “한·미·일 3각 공조 중요성을 거론한 백악관의 우회적인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미국 정부와 의회 내에서 한ㆍ미 동맹 및 한ㆍ미ㆍ일 동맹의 중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있다”며 “악화일로인 한ㆍ일 관계에 대해 미국 내부에서도 우려가 많다”고 전했다. 미국 상원은 여야의 초당적 협조로 16일(현지시간) 한ㆍ미ㆍ일 3국간 대북 공조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즈 의원과 외교위 산하 동아시아ㆍ태평양소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 등이 지난달 12일 발의했다.  

 
 기념촬영하는 참석자들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해리 해리스(주한), 테리 브랜스태드(주중), 빌 해거티(주일), 케네스 저스터(주인도) 대사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국대사(왼쪽부터)가 5일 도쿄 미국대사관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free & open Indo-Pacific) 전략을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를 연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9.4.5   parksj@yna.co.kr/2019-04-05 21:37:19/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기념촬영하는 참석자들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해리 해리스(주한), 테리 브랜스태드(주중), 빌 해거티(주일), 케네스 저스터(주인도) 대사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국대사(왼쪽부터)가 5일 도쿄 미국대사관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free & open Indo-Pacific) 전략을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를 연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9.4.5 parksj@yna.co.kr/2019-04-05 21:37:19/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앞서 이달 초 도쿄에선 한ㆍ중ㆍ일 미국 대사들과 국무부 주요 간부 들이 일본 정부 인사들을 만나 한ㆍ일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한다. 국무부에선 마크 내퍼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 대행 등이 참석했다. <본지 4월15일자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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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한·미·일 공조를 강조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5~6월 잇따라 2차례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방일을 계기로 방한도 이뤄질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는 게 복수의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엔 신임 일왕의 즉위를 계기로, 6월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일할 예정이다. 관련 사정에 정통한 해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5~6월 중 방한은 현재까지 결정된 바 없다”고 17일 말했다. 이와 관련 전직 외교부 관료는 “4월 중하순으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결정된 바 없다’는 말은 곧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뜻으로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왕실,일왕 아키히토 부처와 결혼식.기념사진 촬영하는 나루히토 왕세자 부부

왕실,일왕 아키히토 부처와 결혼식.기념사진 촬영하는 나루히토 왕세자 부부

일본 정부는 새 일왕 나루히토(德仁)의 다음달 1일 즉위에 맞춰 같은 달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나루히토 일왕 시대의 첫 국빈으로 트럼프를 환대한다는 계산이다. 백악관이 아직 공식 발표하진 않았으나 방일은 거의 굳어지는 분위기다. 성사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5월에 이어 6월에도 G20 정상회의 참석차 연달아 일본을 방문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일을 계기로 중국을 찾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미·중 간 무역전쟁이 타결될 경우를 전제로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이어 중국을 찾으면서 한국은 오지 않을 경우 한국의 대북 레버리지에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이 굳이 방한을 택하지 않으면 그 자체로 한국에 보내는 메시지가 될 수 있어서다. 정부 관계자는 “여러 계기가 있으니 (방한을) 추진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할 경우 교착 상태인 남북 관계, 북·미 관계에 변화의 여지를 만들 수도 있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지난 17일 통일연구원이 개최한 학술회의에서 “5~6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한다면 북ㆍ미간 대화도 가능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하노이 이후 상당히 모든 게 불투명하지만 항상 미래를 밝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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