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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800원짜리 불량 안전모 논란…"튼튼한 건 간부용"

중앙일보 2019.04.18 15:10
한 중국인이 올린 부실 안전모 고발 영상이 중국 내에서 확산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웨이보 영상 캡처]

한 중국인이 올린 부실 안전모 고발 영상이 중국 내에서 확산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웨이보 영상 캡처]

최근 중국에서 한 노동자가 플라스틱 바가지처럼 쉽게 파손되는 '안전모' 비교 영상을 공개한 뒤 노동자 안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18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한 중국인 노동자는 '일반 노동자용'이라고 소개한 노란색 안전모와 '간부용' 빨간색 안전모를 서로 충돌시켜 노동자용 모자가 처참하게 부서지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의 남성은 "노란색 안전모는 일반 노동자들이 쓰고, 빨간색은 간부급이 쓴다"며 회사 측을 비판했다.
 
이 영상 현재 2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13만회에 달하는 좋아요를 받았으며, 이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일선 노동자들에게 안전한 장비를 제공하라"는 댓글을 다는 등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판매상에 따르면 안전모에는 '안전검증'이라는 딱지가 붙어있지만 이는 검증과 상관없이 무허가 업체에서 종이 상표를 대량 인쇄해 붙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통 현장에서는 안전모 착용 여부만 확인할 뿐 품질은 검사하지 않는다고 했다.
 
신화통신은 베이징(北京)의 한 건설 분야 노동자가 "보통 현장 작업반장이 안전모를 나눠주는데 (플라스틱 재질인) 노란색 안전모는 대부분 두께가 얇고 약하며 테두리도 쉽게 파손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이 베이징 외곽의 건축자재 상점 10여곳을 취재한 결과, 안전모의 가격은 5~20위안(약 849~3396원) 정도이며, 대량 구매 시 5위안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건설업체 측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값싼 보호장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에 대해 중국 응급관리부는 17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안전모가 관련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노동자의 안전모마저 안전하지 않다면 어떻게 현장안전을 실현할 수 있겠는가. 절대 형식적, 표면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매체 CCTV는 부실한 안전모로 부상을 입은 노동자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에서 폐 비닐봉지를 구입해 플라스틱 입자로 만든 후 안전모 제조업체에 원자재로 판매한다"고 보도해 부실 안전모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 바 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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