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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들끓는 뻘밭에서 하루 만에 구조된 호주 커플의 생존법

중앙일보 2019.04.18 13:45
호주 오지 뻘밭에 갇힌 커플이 '도와달라'(Help)는 메시지를 써서 구조됐다. [EPA=연합뉴스]

호주 오지 뻘밭에 갇힌 커플이 '도와달라'(Help)는 메시지를 써서 구조됐다. [EPA=연합뉴스]

악어가 들끓는 호주 오지 뻘밭에 갇힌 커플이 진흙 바닥에 '도와달라'(HELP)라는 메시지를 쓴 덕분에 구출됐다. 미 CNN은 지난 14일 서호주주에 사는 콜렌 널지트(20)와 그의 여자친구 샨텔 존슨(18)이 국립공원 뻘밭에 갇혔다가 구조된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서호주주에서 약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노던 준주의 킵리버(Keep River) 국립공원에 낚시를 하러갔다가 뻘밭 지역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했다.
 
해가 지면서 뻘밭에는 점점 바닷물이 차올랐고 추위가 덮쳤다. 해당 공원은 바다악어가 득실거리는 곳으로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두 사람은 악어나 들개들이 공격할까봐 잠을 잘 수 없었다고 CNN에 말했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두 사람은 다음 날인 15일 새벽 4시 뻘밭 마른 부분에 'Help'라고 적는 기지를 발휘했다. 지나가는 비행기가 혹시라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였다. 하지만 그 바람과 달리 하늘은 조용했다.

 
하지만 점차 날이 밝아오며 멀리서 비행기 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은 불을 지펴 자신들의 위치를 알렸고, 결국 구조됐다.
 
두 사람을 찾아낸 사람들은 경찰 수색대였다. 늦은 밤까지 돌아오지 않는 딸을 걱정했던 존슨 부모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경찰은 날이 밝자마자 항공기를 띄워 수색에 나선 상황이었다.  
 
경찰은 두 사람과 가족들의 발빠른 대처가 구조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가족들은 그들이 집을 떠난 시간과 돌아와야 할 시간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러한 설명이 없었다면 그들이 어디 있을지 짐작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색 과정에서 그들이 'Help'라는 메시지를 쓰고, 불을 지핀 것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널지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낙담했었다. 점점 진흙 속으로 빠진다는 느낌만 들었다"라며 "구조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끔찍한 경험이었지만, 또 다시 모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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