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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이르면 5월 말~6월초" 무역합의 서명

중앙일보 2019.04.18 12:26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에서 개최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에서 개최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합의를 위한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무역전쟁 종료를 위한 일정표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4월 말 베이징, 5월 초 워싱턴서
미·중 협상 대표단 막바지 협상
6월 말 G20 정상회의 가능성도

 
WSJ는 미·중 고위급 협상단이 베이징과 워싱턴에서 순차적으로 추가 협상을 진행한 뒤 이르면 5월 말이나 6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무역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협상단이 4월 29일쯤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다음 주인 5월 6일쯤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워싱턴을 방문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고위급 대표단이 대면 협상을 추가로 진행한 뒤 5월 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보도했다.
 
류허 부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하는 5월 초 미·중 관리들은 양국이 합의한 협상안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 같은 일정은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류 부총리를 면담한 자리에서 예고한 무역협상 일정과 대체로 일치한다. 이달 4일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합의 틀을 마련하는 데 4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하며 합의 내용을 문서화하는 데 2주쯤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이 언제쯤 합의문에 서명할 것인가를 놓고 구체적인 일정이 거론된다. 미 CNBC 방송은 "중국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5월 말 일본 방문을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6∼28일 일본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나루히토 일왕 즉위 후 첫 국빈 방문이다. 이후 6월 28∼29일에는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 
 
CNBC는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미·중 무역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 국가 방문이 두 차례나 잡혀 있는 만큼 이 기간에 시 주석과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되면 합의문 서명식은 미국 언론 보도와 달리 6월 말로 밀리게 된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미·중 정상회담을 하고 '무역전쟁 휴전'에 들어간 전례가 있다.
 
미·중 무역전쟁은 지난해 7월 미국이 중국산 상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됐다. 양국은 지난해 12월 휴전 선언 이후 협상을 해왔으며,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등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합의하지 이르지 못한 쟁점도 많다. 중국의 산업 보조금 삭감, 합의 이행 장치, 어떤 관세를 먼저 해제할 것인가 등에 대해 양측은 여전히 이견이 있다고 WSJ는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협상 조기 타결 의지는 큰 것으로 보인다. 내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중 무역협상 조속한 타결을 위해 중국에 대한 요구 조건을 완화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흘러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무역합의 일정에 관한 WSJ·블룸버그 보도가 나온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 성공할 것이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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