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진주 아파트 살인범 "잘못한 부분은 사과하고 싶다" 진술

중앙일보 2019.04.18 10:22
진주 아파트 방화·살해 혐의를 받는 안모(42)씨가 17일 오후 경남 진주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진주 아파트 방화·살해 혐의를 받는 안모(42)씨가 17일 오후 경남 진주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진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 및 흉기 난동 사건을 일으킨 혐의로 체포된 안모(42)씨가 경찰에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당해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18일 현재까지 안씨를 상대로 1차례 조사와 수차례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안씨가 범행에 쓴 34㎝·24㎝ 길이 흉기 2자루를 범행 2∼3개월 전 미리 구입한 점, 사건 당일 원한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휘발유를 구입한 점 등을 토대로 계획적 범행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안씨는 경찰에 "사회적으로 계속 불이익을 당하고 있고, 기업체·퇴사 뒤·치료 과정 등에서 불이익을 당해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시민들이 진주시의 한 병원 장례식장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이날 오후 시민들이 진주시의 한 병원 장례식장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경찰은 또 안씨가 "누군가가 아파트를 불법 개조해 CCTV를 설치했다", "주거지에 벌레와 쓰레기를 던졌다", "모두가 한통속으로 시비를 걸어왔다" 등의 진술을 한 것을 투대로 지속적인 피해망상으로 인해 분노가 커진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분석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사실을 알고 있고 잘못한 부분은 사과하고 싶다"고도 진술했다.
 
안씨의 범행으로 전날 사망자 5명, 부상자 13명 등 18명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 부상자가 2명 더 확인돼 사상자는 최종 20명으로 집계됐다. 추가로 확인된 부상자들은 화재 연기를 마신 뒤 스스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주공3차 아파트에서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2019.4.17 송봉근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주공3차 아파트에서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2019.4.17 송봉근

안씨는 현주건조물방화·살인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아파트 1층 출입구 등의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안씨가 범행 당일 오전 0시 50분쯤 흰색 통을 들고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안씨가 인근 셀프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해 1시간 뒤 통을 들고 귀가하는 모습도 찍혔다.
 
약 4시간 뒤 안씨는 자신이 사는 4층 집에 불을 질렀다. 이후 대피하는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미리 소지한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은 안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구속 심사는 이날 오전 11시 창원지법 진주지원에서 열린다. 경찰은 또 안씨의 신원을 공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