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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동영상 갖고 있지만 공개하지 않은 언론사 있을 것"

중앙일보 2019.04.18 09:23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중앙포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중앙포토]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에서 지난 3월까지 활동하며 김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성폭력' 사건을 조사했던 박준영 변호사가 "아마 다른 언론에서도 '김학의 동영상'을 갖고 있지만 공개하지 않은 곳이 있다"고 얘기했다고 CBS 권영철 대기자가 18일 밝혔다.
 
권 대기자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변호사와 통화를 했는데, 김학의 동영상을 공개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지난 12일 YTN은 '별장 성접대·성폭력 의혹 사건'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모습이 담긴 고화질 동영상 원본을 언론사 최초로 확보했다며 공개했다. 당시 YTN은 "국민의 알 권리, 또 검찰의 부실 수사 의혹을 폭로한다는 차원에서 (영상) 일부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해당 영상은 2013년 5월 경찰이 확보했다는 원본"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여성을 껴안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권 대기자는 "박 변호사는 YTN이 공개한 동영상이 두 남녀의 성행위 영상으로 범죄 혐의와의 관련성이 부족하고 법정에서 증거로 쓰일지도 불분명한 영상이라고 전했다"며 "공개로 인해서 억측이 생기고 오해가 생길 수 있다. 동영상의 촬영 시기와 찍힌 여성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특정되지 않았다. 언론은 신중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박 변호사가) 아마 다른 언론에서도 갖고 있지만 공개하지 않은 곳이 있다"고 얘기했다며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권 대기자는 "해당 동영상에 나오는 인물의 김학의라고 해서 이 동영상 자체가 특수 강간, 성폭력을 입증하는 증거가 되거나 단서가 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학의 측 "가족들 6년간 고통…법적 조치"
 
앞서 YTN의 동영상 공개에 대해 김 전 차관 측은 지난 12일 반박 자료를 내고 법적 조치를 시사했다. 
 
김 전 차관 측은 "원본이 아닌 CD 형태의 영상을 원본이라고 보도한 점. 해당 영상의 원본과의 동일성이 증명되지도 아니한 점. 수사기관에 의하면 영상은 2006년경 촬영되었다고 하는데 보도된 영상은 6년이나 지난 2012년에 제작된 것인 점. 이미 국과수에서 영상의 인물을 김 전 차관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였음에도 영상의 인물을 김 전 차관이라고 단정한 점 등에 대해 깊은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차관은 영상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 김 전 차관과 그 가족들은 출처 불명의 영상에 의해 6년간 고통받고 있다"며 "위 보도는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며 즉시 이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현재 진상조사단과 수사단에서 조사·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사전에 편파적인 내용의 보도를 하는 것은 조사·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보도에 신중을 기해 주길 바란다"며 "조금만 더 인내를 가지고 조사·수사 결과를 기다려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차관은 2007년과 2008년에 걸쳐 윤씨 별장 등에서 여성들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았으나 검찰은 2013년에 이어 2014년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박준영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박준영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한편 박준영 변호사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자연, 김학의 사건이 정의롭게 해결돼야 하지만 객관적이고 공정한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며 "동영상 속 인물이 김학의 전 차관임이 확인되면 '성폭력(특수강간)'이 성립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꽤 있지만 그건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검찰이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동영상 속 인물에 대한 판단·공개하지 못한 이유 등을 밝혀야 국민들의 의혹이 해소된다"면서 "이와 별개로 동영상 공개는 신중했어야 한다. 동영상 속 인물이 누구인지 판단해 공개하는 것을 넘어 영상을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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