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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3차 북미회담? 그전에 北 비핵화 진정한 징후 필요"

중앙일보 2019.04.18 06:55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3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려면 회담 전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다는 '진정한 징후(real indication)'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북한의 선 비핵화 조치 강조
비핵화 진전 여부에 "그렇게 말할 수 없다"고 선 그어

존 벌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벌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대북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보기를 원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징후(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진정한 합의를 이뤄낼 수 있다면 3차 북미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면서도 "비핵화를 향한 그 어떤 진전이라도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현시점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겠다(I wouldn’t say we could say that at this point)"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사실상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내비친 것이다. 
 
볼턴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나는 빨리 가고 싶지 않다. 빨리 (갈) 필요가 없다", '올바른(proper) 합의가 필요하다"며 속도조절론을 펴고 있는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을 당시 뒤에 서 있는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을 당시 뒤에 서 있는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청와대사진기자단]

 
북미간 핵 협상이 다시 시작되려면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선결되야 한다는 미 행정부의 입장을 다시금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월 28일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 인터뷰에 빈번히 등장, '빅딜', '대북 제재 유지' 등 북한을 겨냥한 강한 압박 메시지를 폈지만 지난달 22일 이후에는 북한 관련 발언을 삼가해 왔다.
 
볼턴이 이날 사실상 북한의 비핵화 실질 조치 없이는 3차 북미정상회담에 응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던진 것은 지난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올해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 언급한 것을 정면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월 28일 베트남 하노에서 열렸던 2차 북미정상회담 중 확대회담에 참석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가장 왼쪽).

지난 2월 28일 베트남 하노에서 열렸던 2차 북미정상회담 중 확대회담에 참석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가장 왼쪽).

 
이에 따라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북미 간 교착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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