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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오늘 위험한 의총···나경원 "한국당 비상대기"

중앙일보 2019.04.18 05:00
잠 못 드는 바른미래당에 결전의 날이 밝았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관영 원내대표. 김경록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관영 원내대표. 김경록 기자

 
18일 오전 9시 바른미래당은 선거법‧공수처법‧검경수사권 조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문제를 논의하는 의원총회를 연다. 이날 의총에는 유승민 의원을 포함한 바른정당계 의원 대부분 참석한다. 
 
안건은 ‘원포인트’로 간단해 보이지만, 당 안팎에선 이날 의총을 바른미래당 두 계파의 대결전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최근 격화된 당내 갈등이 분출되는 자리인 한편, 패스트트랙을 둘러싸고 셈법이 다른 나머지 4당의 이목도 쏠려 있다. 
 
특히 민주평화당과의 당 대 당 통합 등 '제3지대론'을 두고 격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손학규 대표는 14일 김관영 원내대표와 함께 제3지대론을 주장해 온 박주선·김동철 의원을 비공개로 만났다. 박 의원은 통화에서 "내가 평화당과 세력을 합해 '제3지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고, 손 대표도 '동의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최근 박지원 의원 등 민주평화당 의원들과도 비공개로 만나 이에 대한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계는 즉각 반발했다. 17일 이준석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호남신당을 준비하기 위해 지금까지 퇴진을 거부한 거라면 당원들을 속인 해당행위"라며 "앞에선 중도니 다당제니 하면서 뒤로는 호남신당을 준비했다면 이거야 말로 추태"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바른정당계 전‧현직 지역위원장 등 16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로 지역주의 정당으로의 회귀를 바라며 민주평화당과 합당을 꾀한 박주선 의원을 징계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손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하고 있는 바른정당계)최고위원들은 이번 주말까지 최고위에 복귀하라"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내린 상태다. 손 대표 측에선 이번주가 지나면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강행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안철수계가 지도부 사퇴 목소리를 낸 것도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태규 의원을 포함해 안철수계 전‧현직 지역위원장들은 9일에 이어 18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모여 '손학규 사퇴론'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이 의원이 이미 지도부 사퇴로 목소리를 낸 만큼, 안철수계가 손 대표 사퇴쪽으로 집단 행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안건인 선거제 패스트트랙을 두고도 “선거법만은 절대 패스트트랙에 태울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해온 유 의원 등 8명 의원(유승민‧이혜훈‧유의동‧정운천‧지상욱‧하태경·김중로‧이언주)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관영 원내대표는 최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여야 원내대표와 함께 다녀온 중국 상해에서도 밤늦게까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선거법 처리 등을 설득했다고 한다. 김 원내대표는 17일 “저희는 일관되게 기소권 없는 공수처라는 바른미래당 안이 100% 관철돼야 한다고 민주당을 설득하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8년 1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 논의에 물꼬를 텄다. 당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과 오신환 바른정당 원내대표,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 정운천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통합추진협의체 출범을 하루 앞둔 작년 1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오 원내대표 방에 모여 비공식 회동하고 있다. [뉴스1]

2018년 1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 논의에 물꼬를 텄다. 당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과 오신환 바른정당 원내대표,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 정운천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통합추진협의체 출범을 하루 앞둔 작년 1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오 원내대표 방에 모여 비공식 회동하고 있다. [뉴스1]

 

선거제 패스트트랙에 강하게 반대해 온 한국당도 바른미래당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7일 오후 당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를 돌려 “내일 바른미래당 의총 결과에 따라 국회 상황이 긴박하게 운영될 가능성이 크니 국회에서 비상대기 해달라”고 당부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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