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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에서 배우는 'IB' 교육과정…한국어로 공교육 도입 확정

중앙일보 2019.04.18 05:00
1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구와 제주지역의 IB 한국어화 도입 확정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 대구교육청]

1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구와 제주지역의 IB 한국어화 도입 확정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 대구교육청]

국내에선 경기외고·삼성고 등 15개 고등학교에서만 영어로 배워야 했던 교육과정인 국제 바칼로레아(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가 한국어로 번역돼 공교육에 도입된다.  
 
강은희 대구교육감과 이석문 제주교육감, IB 본부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IB 한국어화 추진 확정을 알렸다. 
 
시바 쿠마리(Siva Kumari) IB 본부 회장은 영상 인사말을 통해 “IB는 전 세계의 유명 대학들로부터 인정받는 세계적 교육과정”이라며 “국제적인 마인드를 육성하는 IB를 한국의 공교육에 도입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IB는 스위스 비영리 교육재단이 1968년 개발해 운영하는 토론·논술형 교육과정으로 초·중·고 과정이 있다. 세계 2차대전이 끝난 후 스위스에 국제연맹 본부가 생기면서 각국에서 다른 언어를 쓰는 외교관 등이 모이자, 자녀들에게 공통된 교육을 해 대학을 보내기 위해 만들어진 대학입학 국제자격제도다. 단순 암기식의 공부 개념이 아니라 탐구학습을 통해 학생의 자기 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교육과정 체제로 지난해 12월 기준 세계 153국 5281교에서 운영 중이다. 
 
그동안 국내에선 15개 고교에서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로 IB 교육과정을 운영해왔다. 그러다 2017년부터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서울·대구·제주 등 9개 교육청이 IB에 관심을 보였다. 이중 대구·제주 교육청이 지난해 3월과 9월 싱가포르에서 IB 본부와 두 차례 회담을 통해 한국어화 추진을 협의해 왔다. 
 
강 교육감은 “국내 수학 교육은 개념을 배운 뒤 문제를 푸는 데 그치지만, IB 교육과정에선 주식을 사고팔면서 수학을 배운다”며 “IB 교육을 통해 정해진 정답 찾기 교육에서 탈피하고 생각을 꺼내는 수업을 구현해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IB는 내년부터 대구·제주 지역 초·중학교를 중심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교육청에서 TF를 꾸려 IB 교육과정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동시에 각 지역 초등 1개교, 중등 1개교부터 도입해 점차 늘릴 예정이다. 고등학교에는 2022년 2학년생에 도입할 예정이다. 고등학교의 경우 IB가 도입되더라도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줘서 수능·IB 과정으로 나누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한다. IB 도입을 희망한 학교 중 IB 후보 학교가 정해지며 IB 수업 희망 교사를 받아 IB 본부에서 IB 교육 방식과 채점 방식 등을 배워야 한다. 
 
교육청은 IB 본부와 어떤 과목을 영어로 배울지도 조율해야 한다. IB 과정에서는 이수해야 할 과목 9가지 중 7개 과목을 한국어, 영어 과목과 영어 외 1개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도록 한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일본 등 영어권 국가가 아닌 IB 도입 학교에서는 수학이나 예술 계열 과목에 영어 수업을 하고 있었다”며 “우리는 연극 등 예술과목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학과의 협력도 중요하다. 대학에서 IB 교과과정을 거친 학생들을 IB 전형으로 뽑아야 해서다. 강 교육감은 “1년여 동안 대학 관계자들을 만나며 IB 입학 과정 개설을 요청했다”며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IB로 외국대학뿐만 아니라 국내 우수한 대학도 입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구·제주=백경서·최충일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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