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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민간기업 첫 LNG선 띄워 “미 셰일가스 연200만t 수입”

중앙일보 2019.04.18 00:04 경제 3면 지면보기
SK E&S가 건조한 LNG 운반선 프리즘 어질리티의 모습. 이달 26일 명명식을 마치고 호주로 떠날 예정이다. 민간 업체가 LNG 운반선을 운영하는 건 국내에서 처음이다. [사진 SK E&S]

SK E&S가 건조한 LNG 운반선 프리즘 어질리티의 모습. 이달 26일 명명식을 마치고 호주로 떠날 예정이다. 민간 업체가 LNG 운반선을 운영하는 건 국내에서 처음이다. [사진 SK E&S]

북위 35도 28분 588초.
 

‘프리즘 어질리티’ 26일 명명식
2척 중 남은 1척도 내달 인도

동경 129도 24분 205초.
 
17일 오후 1시 40분.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사업장. SK그룹이 2000억원을 들여 건조한 천연가스(LNG) 운반선 조타실 내 GPS 장비는 현대중공업 앞바다를 가리켰다. 조타실 내부로 페인트 냄새가 몰려왔다. 운반선은 7만5000t의 LNG를 운반할 수 있다. 이 선박 조립에 투입된 파이프 길이만 10㎞ 이상이다. 이세근 SK해운 수석감독은 “대마도 인근까지 시험운행을 마쳤고 명명식에 앞서 마지막 페인트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SK그룹 내에서 LNG사업을 맡은 SK E&S가 건조한 천연가스 운반선 프리즘 어질리티(Prism Agility)는 이달 26일 명명식을 열고 LNG를 운반하기 위해 호주로 떠난다. SK E&S 또 다른 LNG 운반선은 5월 중으로 현대중공업에서 인도할 예정이다.
 
박형일 SK E&S LNG부문장은 “국내 민간 기업 중 LNG 운반선을 건조해 운영하는 건 SK E&S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국 국적의 LNG 운반선은 총 27척으로 모두 한국가스공사가 운영하고 있다.
 
SK E&S LNG 운반선 2척은 2020년 상반기부터 미국 멕시코 만에 위치한 프리포트(Freeport) LNG 액화터미널을 통해 미국산 셰일가스를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SK E&S는 지난 2014년 미 우드포드(Woodford) 가스전 사업에 투자해 향후 20년간 매년 미국산 LNG 200만t을 들여올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박형일 부문장은 “LNG 운반선 인수로 가스전-LNG 터미널-발전소로 이어지는 LNG 밸류체인을 완성한 최초의 국내 민간 기업이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SK E&S는 2005년 인도네시아 탕구(Tangguh) 천연가스 장기 공급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가스전과 LNG 발전소 등에 투자하고 있다. 2006년 가동을 시작한 광양천연가스발전소를 비롯해 전국에서 총 4개의 발전소를 운영하는 중이다.
 
세계 에너지 업계에선 LNG 발 빅뱅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정유 기업 셰브런은 지난 12일(현지시각) 37조원을 투자해 미국 에너지 기업 아난다코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아난다코는 아프리카에서 LNG 가스전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 에너지 업계 1위 기업인 엑슨모빌은 향후 2년간 설비 투자에 650억 달러(73조 8800억원)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이중 절반이 셰일가스 등 LNG 분야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LNG가 주목받고 있는 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에너지원인 석탄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서다. 여기에 더해 셰일가스 채굴 기술이 늘면서 LNG 소비가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울산=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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