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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투척·폭행에 조현병···'묻지마 살인' 징후 있었다

중앙일보 2019.04.17 16:41
진주 아파트 방화·살해 혐의를 받는 안모(42)씨가 17일 오후 경남 진주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진주 아파트 방화·살해 혐의를 받는 안모(42)씨가 17일 오후 경남 진주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숨지게 한 안모(43)씨는 과거 정신분열증(조현병)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2010년 폭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한 달간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정밀 진단을 받았다. 당시 판결문에는 안씨의 병명이 ‘편집형 정신분열증(조현병)’으로 보호 관찰형이 선고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안씨는 이후에도 정신분열증으로 치료를 받았다.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는 ‘상세 불명의 정신분열증’으로 진주의 한 정신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안씨가 2010년과 2015년, 2016년 정신분열증으로 치료 등을 받은 기록을 확보한 뒤 그 전후로도 정신분열증을 앓아왔는지 추가 조사를 할 계획이다.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주공3차 아파트에서 발생한 '묻지마 살인' 사건 현장의 혈흔. 송봉근 기자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주공3차 아파트에서 발생한 '묻지마 살인' 사건 현장의 혈흔. 송봉근 기자

이런 가운데 안씨와 관련해 올해 들어 아파트에서 총 5건의 신고가 112에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건이 안씨가 “위층에서 벌레를 던진다”며 다툼이 잦았던 506호에서 신고한 것이었다. 경찰은 506호의 신고 중 3건은 이웃 간의 다툼 수준으로 사건이 경미하다고 판단해 특별한 법적 조치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3월 12일 안씨가 506호의 출입문에 간장과 식초 등 오물을 뿌린 것과 관련해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지난 11일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경찰은 이날 오후 진주경찰서에서 사건 후 첫 브리핑으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수사상황을 발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피의자가 회사에 취업 뒤 폭행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지난 1월 17일 진주자활센터에서 남자 1명과 여자 1명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들어와서 조사 후 안씨를 불구속 입건해 벌금 처벌을 했다. 당시 조사 내용을 보면 안씨가 12월쯤에 자활센터에 상담하러 갔을 때 근무자들이 커피를 타줬는데 그걸 마시고 몸에 부스럼이 났다. 몸에 이상이 있다. 이러면서 폭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올해 5건의 신고만 있었나. 추가로 더 없나.
“현재까지 안씨와 관련해 올해에만 112 신고 건수가 7건이다. 이중 아파트 관련은 5건이고, 나머지 2건은 외부에서 발생한 것이다. 추가로 더 있는지는 좀 더 확인을 해봐야 한다.”
 
피의자 신체조건은.
"키는 175cm 정도다." 
 
재물손괴 사건 발생 시 순찰 강화 등 대처를 왜 더 강화하지 않았나.
“그때 오물을 누가 투척했는지 특정이 되지 않았다. 3월 3일 처음으로 오물 투척 관련 신고 들어왔고, 그때 경찰에서 CCTV를 달 것을 제안해 이후에 CCTV를 달았는데 (현재 언론에 보도되는 영상은) 3월 12일 추가로 다툼이 발생했을 때 찍힌 것으로 보인다.”
 
안씨가 휘발유나 흉기는 미리 준비했나.
“휘발유 준비와 관련해 오전에 (안씨가) 진술 거부로 일관하다가 브리핑 직전에 진술했다. 프로파일러를 대동해 조사하는데 휘발유를 사 왔다고 한다. 언제 어떻게 사 왔는지 등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한다. 흉기 2자루가 집에 있던 것인지 다른 데서 가져왔는지 등은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처음 사건 원인이 체불임금 때문이라는 보도도 있었는데.  
 
“안씨가 체포 직후 조사과정에 그런 단어를 말한 것은 맞다. 그런데 나중에 다시 물어보니 제가 그런 이야기를 했나요. 이러면서 횡설수설해 신빙성이 떨어진다. 임금체불뿐만 아니라 (안씨는 ) ‘나에 대해 피해 주고 무시한다. 이런 행위가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 더 커질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고, ‘국정원에 전화해도 안 받는다’며 국가에 대한 반감도 드러냈다.”
 
안씨의 정신병력은 쭉 이어져 온 것인가. 
“현재 문서적으로 확보한 건 2010년과 2015년, 2016년 기록들인데 그 이전과 이후에도 치료 등을 받은 것이 있는지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에서 폭력적 정신병력 환자에 대한 관리하는 것이 있나.
“관리 시스템은 없다. 타 기관에 있는지는 확인 후 브리핑하겠다.”
 
재물손괴 발생했을 때 경찰 정신 병력 파악 못 했나.
"그 당시 상황 자체가 그때는 진술할 때 명확하게 이야기했다. (그래서 정신병력 추가 파악 안 했다.)조현병은 증상이 그때마다 다른데 조사할 당시에는 (특이사항 발견 못 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안씨에 대한 얼굴 등 신상 공개 여부는.
“피의자 신상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지만, 교수 의사 등 외부위원 4명 이상 포함된 7명의 신상공개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해야 해서 결정에 시간은 좀 걸릴 수 있다. (공개해도) 원칙은 구속영장 발부 시점 이후다.”
  
진주=위성욱 기자, 박진호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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