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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성당 화재 현장서 극적으로 회수된 역사적 명물들

중앙일보 2019.04.17 13:38
극적으로 회수된 노트르담 성당 첨탑 수탉 조상(왼쪽)과 장대한 규모의 노트르담 성당 오르간 [자크 샤뉘 트위터, 연합뉴스]

극적으로 회수된 노트르담 성당 첨탑 수탉 조상(왼쪽)과 장대한 규모의 노트르담 성당 오르간 [자크 샤뉘 트위터,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성당 첨탑 끝을 장식했던 수탉 청동 조상이 화재 폐기물 더미에서 극적으로 발견됐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는 16일 노트르담 성당이 소장한 역사적 명물 가운데 수탉 청동 조상과 오르간이 잿더미 속에서 회수됐다고 보도했다.
 
청동 수탉 조상은 성당 지붕 위 첨탑 상단 90m 높이에 설치돼 있었다. 이번 화재로 첨탑이 무너지면서 수탉 청동 조상도 함께 사라진 것으로 추정됐었다. 하지만 프랑스 건축연맹 자크 샤뉘 회장이 화재 현장 폐허 더미를 뒤지던 중 수탉 청동 조상을 극적으로 발견했다. 샤뉘 회장은 되찾은 조각상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렸고, 프랑스 문화부는 첨탑 장식물임을 확인했다.
 
수탉 청동 조상은 높은 곳에서 추락하며 충격을 받았음에도 날개 등 모습이 온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뉘 회장은 "믿을 수 없다"면서 닭 조상이 화재와 추락 충격에도 멀쩡하다는 것은 프랑스 건축장인들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동 수탉 조상은 프랑스 혁명 이후 노트르담 성당 첨탑을 복원한 건축가 비올레 르 뒤크의 작품이다. 생 드니와생트 주느비에브의 유물, 그리고 예수가 썼던 가시관 일부가 담겨 있다. 1935년 10월 당시 파리교구 대주교이던 베르디에 추기경에 의해 '영적 피뢰침'으로 첨탑 끝에 설치됐다.
 
이날 수탉 조상과 함께 노트르담 성당의 기념비적 유물인 마스터 오르간도 회수됐다. 마스터 오르간도 다행히 심한 손상 없었다. 15세기에 제작된 노트르담 성당의 마스터 오르간은 파이프 8000개로 만들어져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노트르담 성당의 마스터 오르간의 안위는 전 세계 오르가니스트들의 관심사였다. 당대 유명 오르간 대가들은 노트르담의 마스터 오르간을 거쳐 갔다. 이 때문에 노트르담 성당의 마스터 오르간 연주는 오르가니스트들에게 최고의 영예로 간주된다.
 
성당 오르가니스트 가운데 한 사람인 올리비에 라트리는 화재 후 소방관과 함께 성당 내 오르간을 살펴본 후 "진짜 기적"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화재로 마스터 오르간이 성당 밖으로 옮겨지면서 오르간 시스템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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