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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 6.4%… 감속 일단 멈췄다

중앙일보 2019.04.17 12:13
지난 9일 중국 장수성의 한 공장에서 직원들이 수출용 의류를 만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9일 중국 장수성의 한 공장에서 직원들이 수출용 의류를 만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올해 1분기 중국 경제가 지난해보다 6.4% 성장했다고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블룸버그·로이터 등이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경제전문가들은 6.3% 성장률을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1~3월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6.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분기 기준으로는 최저 수준이었던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성장률이다.
 

일단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인 6~6.5% 범위 안에 들어오는 데는 성공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양회(兩會, 전국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지난해(6.5%)보다 낮은 구간(6~6.5%)으로 제시했다.
 

예상보다 높은 1분기 성장률은 산업 생산과 소매 판매가 확 증가한 덕분이다. 1월과 2월 실적은 부정적이었는데, 3월 실적이 대폭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월 중국의 소매 판매는 8.7% 증가해 전문가 전망치인 8.4%를 웃돌았다. 산업 생산은 전망치 5.9%를 훌쩍 뛰어넘어 8.5% 성장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내놓은 세금 감면 등 각종 경기 부양책이 소비 심리를 돌려놨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했다. 
 
무역협상 타결 여부를 확신할 수 없었던 지난해 4분기와 달리 올해 들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를 멈추고 협상 타결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미·중 무역협상 결렬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확신을 중국인들이 갖게 되면서 시장에 온기가 돌았다. 중국 증시 CSI300 지수는 올초보다 30%가량 상승했다.
 
홍콩에 기반을 둔 추이리 거시경제분석가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분기 성장률 기준으로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걸 볼 수 있다"며 "앞으로 건설, 소매 판매, 투자가 모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예상을 웃도는 '서프라이즈' 실적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 대니얼 모스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는 "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중국은 장기적으로는 성장 둔화에 진입했다"며 "중국 경제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성장률이) 지난 수십 년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수십 년 만에 가장 느린 성장 속도를 보였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6%로 1990년(3.9%) 이후 28년 만에 가장 낮았다. 중국의 연간 성장률 하락세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2010년 10.6%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6.8%로 낮아졌고, 올해는 6%대 사수가 목표다. 
 
이 때문에 올해 중국 경제 성장세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지, 아니면 저성장 기조가 확고히 자리 잡을지 대해 세계 경제 전문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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