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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SIS "영변서 특수 궤도차 포착, 방사성 물질 운반 가능성"

중앙일보 2019.04.17 11:03
북한 영변 핵 시설의 재처리 정황을 보도한 CSIS의 '분단을 넘어' 사이트. [CSIS 캡처]

북한 영변 핵 시설의 재처리 정황을 보도한 CSIS의 '분단을 넘어' 사이트. [CSIS 캡처]


북한의 영변 핵시설에서 방사성 물질 이동용으로 쓰일 가능성이 있는 특수 궤도차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CSIS는 지난 12일 상업 인공위성이 촬영한 영변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영변 핵 연구시설의 우라늄 농축시설과 방사화학실험실 인근에 5대의 특수 궤도차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이들 특수 궤도차는 모두 10m가 넘으며, 일부는 큰 컨테이너를 실고 있었다. 또 일부는 파란색으로 칠해졌다.
 
CSIS에 따르면 이와 비슷한 특수 궤도차가 이전에 영변의 철도 수송을 담당한 분강역과 방사화학실험실의 하역소 등지에서도 발견됐다. 방사성 물질의 이동이나 재처리 활동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또 CSIS는 영변 핵시설의 연구용 IRT 원자로 인근에 대형 건설용 크레인처럼 보이는 물체를 잡아냈다. 건설용 크레인을 설치한 이유에 대해선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게 CSIS의 설명이다. 5㎿ 원자로와 실험용 경수로(ELWR) 주변에서 몇 대의 차량이 목격됐지만, 이 또한 해당 원자로가 가동하고 있다는 증거는 아니라고 CSIS는 전했다.
 
인근 구룡강댐 상황에 대해선 봄철을 맞아 눈이 녹고 빗물이 유입돼 구룡강이 높은 수위를 유지하고 있고. 몇몇 지점에서는 토사 댐이 범람하고 있다고 CSIS는 설명했다. 
 
CSIS는 “이 상태가 지속하면 댐의 주요 부분을 빠르게 침식할 수 있는 중대한 균열을 야기할 수 있으며 이는 원자로가 이용할 수 있는 냉각수의 양을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냉각수를 끌어오는 수로는 일부 구간도 모래로 막힌 상태라고 한다.
 

미국의 또 다른 싱크탱크인 스팀슨 센터의 제니 타운 연구원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만약 재처리가 진행 중이라면 이는 중대한 전개(significant development)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영변에 대한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만약 그들이 지난 2월 하노이 북ㆍ미 정상회담 이후 그렇게 빨리 뭔가를 시작했다면 이는 흥미로운 시기 선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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