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러정상회담 앞두고…美 비건, 17~18일 러시아 방문

중앙일보 2019.04.17 07:50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7∼18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다. 북·러 정상회담이 곧 열릴 것이란 관측 속에서 미국이 러시아를 향한 공식 움직임을 먼저 시작했다.

북한 비핵화(FFVD) 논의가 목적
지난달 방중에 이어 공조 강화 요청

 
 미 국무부는 16일(현지시간) “비건 대표가 러시아 당국자들을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진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지 약 50여일 만이다.  
 
 비건 대표는 러시아를 방문해 하노이 선언 결렬 이후 북미협상 교착 상황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에 앞서 러시아에 국제 대북제재 이행에 공조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할 개연성도 높다. 곧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 북·러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및 내용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외교 전문가들은 조만간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접 만나 대화를 진행할 것으로 예측한다. 중국 베이징에서 오는 26~27일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포럼’ 전후에 두 정상이 회담을 가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로써는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이와 관련해 북한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 한 편이 23일 평양에서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운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항공편이 김 위원장의 방러와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푸틴 대통령도 국내 행사 참석차 24일쯤 극동 지역을 방문할 예정임을 고려할 때 두 정상이 만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은 하노이 선언이 결렬된 뒤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 공조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비건 대표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북한 우방국에 대한 협조 요청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있다. 비건 대표는 앞서 지난달 24∼27일 중국을 먼저 방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27일 하원 청문회에서 비건 대표의 방중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행하고 (비핵화)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