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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금 황금박쥐’ 함평나비축제 뜬다

중앙일보 2019.04.17 00:51 종합 18면 지면보기
황금박쥐상. [뉴시스]

황금박쥐상. [뉴시스]

3인조 절도단이 최근 훔치려다 실패한 전남 함평의 100억 원대 황금박쥐상(사진)이 야외로 나온다.
 

금값 인상에 100억대로 몸값 ↑
절도미수 사건 후 전국서 관심
26일부터 엑스포공원서 만나요

전남 함평군은 16일 “함평나비대축제 기간에 맞춰 황금박쥐 조형물을 함평 엑스포공원 중앙광장에서 전시한다”고 밝혔다. 축제 조직위원회 측은 축제 개막 이틀 전인 오는 24일 조형물을 엑스포공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함평나비축제는 오는 26일부터 5월 6일까지 열린다.
 
이번 야외전시는 최근 절도미수 사건으로 전국적인 관심사가 된 황금박쥐상을 관광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추진됐다. 황금박쥐 조형물이 설치된 전시공간이 축제장과 500여m 떨어져 있는 점도 고려했다는 게 함평군 측의 설명이다. 황금박쥐상은 엑스포공원 인근인 화양근린공원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에서 전시 중이다.
 
황금박쥐상은 162㎏의 순금과 281㎏의 은으로 만들어진 조형물이다. 가로 15㎝, 세로 70㎝, 높이 218㎝인 동상은 함평나비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됐다. 2005년 제작 당시 27억원이던 조형물은 금값 인상 여파로 현재 시가가 100억원대에 달한다.  
 
함평군은 한반도에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황금박쥐가 1999년 대동면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한 뒤 조형물을 만들었다.
 
황금박쥐상이 야외에 전시되는 것은 2005년 제작 후 처음이다. 함평군은 야외전시 당시 도난이나 훼손을 막기 위해 보안장치를 철저히 할 방침이다. 우선 전시공간인 중앙광장에는 4개 면에 철제셔터를 갖춘 철골구조물을 세운다. 구조물 안쪽에는 방탄유리 상자에 담긴 황금박쥐상이 놓인다.
 
전시장 주변에는 동작감지센서와 폐쇄회로TV(CCTV) 등 첨단 도난방지시스템도 구축된다. 보안요원 4명이 24시간 동안 2교대로 근무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다.
 
관람 시간에는 방탄 강화유리가 황금박쥐상을 보호한다. 강화유리에는 미세한 진동에도 반응하는 센서가 부착돼 있으며 외부 접촉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차단문이 내려진다. 관람 시간 외에는 신호 센서가 작동해 미세한 접촉까지 감지해 경고음을 낸다.
 
함평군 측은 도난이나 파손 가능성에 대비해 보험가액 85억원 규모의 상해보험에도 가입키로 했다. 조형물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황금박쥐상 절도미수는 지난 3월15일 새벽 3인조 절도단이 황금박쥐상이 전시된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에 침입하려던 사건이다.
 
당시 A씨(49) 등 3명은 황금박쥐상을 훔치려다 실패했다. 이들은 절단기와 쇠망치 등을 이용해 침입을 시도했으나 경보음 소리에 놀라 문을 열지 못한채 달아났다. 경찰은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2명을 구속하고, A씨의 뒤를 쫓고 있다.
 
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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