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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불 붙은 한·중·일 AI 인재 경쟁

중앙일보 2019.04.17 00:30 종합 29면 지면보기
최지영 산업2팀장

최지영 산업2팀장

규모나 숫자만 보면 이 승부는 이미 승자와 패자가 갈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중국·일본의 치열한 인공지능(AI) 인재 확보 전쟁 얘기다.
 
현재 스코어론 한국과 일본이 패자다. 중국 칭화대가 지난해 발표한 인공지능 보고서에 따르면 ‘AI 인재를 많이 보유한 국가’ 순위에서 중국(1만8232명)은 미국(2만8536명)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다. 한국은 2664명으로 주요 국가 15개 중 15위다. 한국 바로 위가 간발의 차로 일본(3117명)이다.
 
마음이 급해진 일본은 한 달 전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내놨다. 얼마나 실현될지는 미지수지만, 일단 목표는 거창하다. 정부통합혁신전략추진회의가 “AI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인재를 연간 25만명씩 양성하겠다”고 밝히고 나선 것이다. 일본 닛케이에 따르면 25만명은 모든 이공계 및 보건 계열 대학생(18만명)에 문과의 15% 정도인 7만명을 추가로 키워낸다고 해서 나온 숫자다. 여기에 문·이과 불문, 모든 대학생이 AI 초급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을 운영하라고 대학에 요구하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50만명 정도는 초급 수준의 AI를 아는 인재로 키워낸다는 것이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한국 정부도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을 중심으로 데이터·AI 전문 인력을 2023년까지 1만명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올 초 발표했다. 하지만 그것도 과기정통부 발표를 찾아보면 1만명, 다른 부처 발표를 찾아보면 1000명 식으로 다르다. 구체적으론 올 가을이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려대, 성균관대 3곳에 AI 대학원이 문을 연다. 한 곳당 석·박사 신입생 50~60명을 선발하니 일단 확정된 인력은 180명쯤 되는 셈이다. 이런 AI 대학원을 늘리고, 올해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칭), 소프트웨어 교육기관 서울판 에콜42를 설립한다는 것 정도가 드러나 있다.
 
중국 과기일보와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지난달 35개 대학에 공학 학위를 주는 인공지능학과 신설을 허가했다. 관련 학과까지 따지면 1백여개가 넘는다. 101개 대학은 ‘로봇 공정’ 학과를, 203개 대학은 ‘데이터 과학과 빅데이터 기술’, 25개 대학은 ‘빅데이터 관리와 응용’ 학과를 신설한다.
 
현재도 꼴찌인데, 육성 계획도 스케일과 구체성에서 한국이 밀린다. AI 인재가 왜 중요한가. 말하려면 입 아프다.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가 일상을 지배하면 제조업을 포함한 모든 산업 분야에서 AI와 빅데이터 분석이 필수다. 지금까지 밝힌 수준 외에, 교육 현장 전체에 충격파를 가져올 정도의 획기적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최지영 산업2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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