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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60% “동료 경조사에 5만원”…호텔 결혼식은 9만원

중앙일보 2019.04.17 00:02 경제 2면 지면보기
직장 동료가 고급 호텔에서 결혼한다. 하객으로 간다면 축의금 봉투에 5만원을 넣을까, 10만원을 넣을까. 조카가 돌을 맞았다. 축하금으로 10만원이면 너무 적은 걸까.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배우자 생일 15만원, 조카 돌 18만원
한달 476만원 벌어 238만원 소비
빚 늘어 소득 올라도 씀씀이 줄어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한 번쯤 해봤음 직하다. 남들은 보통 어떻게 살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 나왔다. 16일 신한은행이 공개한 ‘2019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다. 전국의 20~64세 남녀 1만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와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분석 내용을 담았다. 2017년 첫 발간 뒤 올해로 세 번째다.
 
평균적인 가구는 월 476만원을 벌어서 238만원을 소비하고 있었다. 3년 전보다 가구 소득은 15만원 늘었는데 소비는 되레 5만원 줄었다. 가구당 빚이 늘면서(5011만→7249만원)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탓이다.
 
소비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항목은 월세(주거비)였다. 월 36만원으로 3년 전과 비교해 7만원 늘었다(월세 지출이 있는 경우의 평균). 교육비와 의료비도 2만원 넘게 증가했다. 대신 부모와 자녀에게 주는 용돈은 줄였다. 각종 모임 회비와 통신비도 축소했다. 저축이나 투자는 월 소득의 4분 1 수준인 116만원이었다. 이 중 44만원은 적금·청약통장에, 39만원은 보험에 넣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평균적인 보유자산은 4억39만원으로 3년 전보다 22.5% 늘었다. 반가운 소식인 듯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부동산을 보유한 사람만 자산이 늘었기 때문이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했다. 총자산 3억원 미만인 가구는 3년 전보다 오히려 자산이 줄었다.
 
올해는 전국의 20~59세 직장인 10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도 보고서에 담았다. 직장 동료의 경조사에는 5만원을 준다는 응답이 60%로 가장 많았다. 다만 결혼식장이 호텔(평균 9만3000원)이거나 가족을 동반(10만원)하면 금액이 올라갔다.
 
직장인들은 부모의 생일에는 평균 20만원, 어버이날엔 16만원의 용돈이나 선물을 준다고 응답했다. 배우자 생일과 결혼기념일에는 각각 15만원을 썼다. 형제·자매의 결혼식엔 62만원이 들었다. 조카의 돌잔치엔 18만원을 지출했다.
 
이번 보고서엔 ‘서울시 직장인 금융지도’도 포함됐다. 직장 소재지가 서울인 고객의 신한은행 입출금 통장 내역을 분석한 결과다. ‘고소득=강남’이란 상식을 깨고 서울 중구(월 407만원)가 직장인 소득 1위에 올랐다. 특히 중구에서도 회현동2가는 평균 급여(월 652만원)가 가장 높았다. 회현동2가에는 스테이트타워 남산 빌딩이 있고 이 건물의 입주사는 BMW코리아와 한국투자공사(KIC) 등이다. 강남구(월 375만원)는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6위에 그쳤다.
 
거주지 기준으로도 서울 중구(월 398만원)에 사는 직장인이 가장 많은 소득을 올렸다. 다음은 종로구(월 389만원)와 영등포구(월 388만원)의 순이었다. 직장인의 소비 수준은 서초구(월 330만원)와 강남구(326만원)가 가장 높았다. 버는 돈에 비해 씀씀이가 큰 지역인 셈이다.
 
신한은행은 이번 보고서를 모바일 플랫폼(쏠·SOL)에 공개한다. 성별이나 연령 등을 선택하면 맞춤형 카드뉴스를 볼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근 3년간 금융 트렌드를 분석했다”며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보다 많은 사람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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