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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죄책감에 사로잡혀 지냈습니다"… 이준석 전 세월호 선장 옥중 편지 공개

중앙일보 2019.04.16 18:09
무기징역을 선선고 받고 복역 중인 세월호 이준석 선장 옥중 편지.[사진 장헌권 목사]

무기징역을 선선고 받고 복역 중인 세월호 이준석 선장 옥중 편지.[사진 장헌권 목사]

“저 자신을 자책하면서 하루도 지난날을 잊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이준석(74) 전 세월호 선장의 옥중 편지가 공개됐다. 
 
팽목기억공간조성을 위한 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인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는 지난해 11월 이 전 선장과 주고받은 편지를 16일 공개했다. 
 
무기징역을 선선고 받고 복역 중인 세월호 이준석 선장 옥중 편지.[사진 장헌권 목사]

무기징역을 선선고 받고 복역 중인 세월호 이준석 선장 옥중 편지.[사진 장헌권 목사]

그의 글에는 사죄의 마음이 담겼다. 하지만 참사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은 없었다.
그는 편지에서 ‘많은 시간이 지나갔지만 지금도 용서받지 못할 큰 죄를 짓고 항상 죄책감 속에 사로잡혀 있다’는 취지의 글을 이어갔다.  
 
이씨는 자신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편지에 적었다. “때로는 악몽에 시달릴 때도 있으며 마음이 불안하거나 혼란스러울 때마다 마음에 안정을 찾기 위해 기도합니다. 하루하루 기도하지 않으면 더 많은 우울과 괴로움이 찾아올 것 같아 모든 것이 힘들지만 반성하고 기도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유가족에게 사죄하는 마음도 담았다. “지금도 사랑하는 가족을 잃으시고, 슬픔과 고통 속에 하루하루 힘들게 지내시는 모든 유가족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용서를 빌고 기도합니다.”
 
반성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는 “지난날에 저지른 저의 죄를 반성하며 회개하고 기도드리며 저에게 주어진 모든 일에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고 했다. 
 
이 전 선장은 “지난날들을 수없이 되돌아보아도 저 자신이 미워지고 저 자신에게 화만 날 뿐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답답하고 가슴이 아플 뿐입니다”며 “죄 많은 저를 위해 항상 기도해주시는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고 끝맺었다.
 
장 목사가 공개한 편지는 가장 최근 이씨로부터 받은 편지다. 장 목사는 그동안 이씨에게 4차례 편지를 보냈다. 처음 보낸 편지는 ‘수취인 거부’로 반송됐고, 이후 3차례는 편지는 답장까지 주고받았다. 이번에 공개된 편지는 그중 가장 최근의 것이다.

 장 목사는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재판 과정에서 양심 선언이나 양심 고백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선원들에게 편지를 보냈었다"며"당시 이 선장에게 보낸 편지는 수취인 거절로 반송됐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2018년 1월 순천교도소에 복역중인 이준석 선장 면회를 갔고 이후 편지를 주고 받았다. 
 
이씨는 참사 이후 살인 등 혐의로 기소돼 2015년 11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순천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당시 법원은 “이 선장이 세월호의 총책임자로서 절대적인 권한을 갖고 당시 상황을 지배하고 있었는데도 퇴선 명령 없이 승객들을 버리고 탈출한 행위는 승객들을 물에 빠뜨려 익사시킨 것과 다름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광주=최충일 기자, 최종권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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