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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노트르담의 아름다운 장미가 무사하기를

중앙일보 2019.04.16 15:06
15일 화재가 발생한 파리 노트르담 성당에서 연기와 화염이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15일 화재가 발생한 파리 노트르담 성당에서 연기와 화염이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노트르담 성당 화재가 발생한 곳은 첨탑 주변이다. 
성당의 평면 구조는 공중에서 내려다봤을 때 십자가 형태인데 십자가 교차지점에 높게 솟은 첨탑이 있다. 성당 측은 이 첨탑에 비계를 설치해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화재는 이곳에서 발생했다. 
 
노트르담 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해 지붕을 태우고 있다. [AFP=연합뉴스]

노트르담 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해 지붕을 태우고 있다. [AFP=연합뉴스]

첨탑에서 시작한 불은 높다란 첨탑을 무너뜨리고 성당 지붕을 거의 태웠다. 
불은 십자가의 좌우 날개로 번졌다. 그런데 이 날개 끝에는 노트르담의 보석이라고 할 수 있는 '장미 창'이 있다. 
 
장미 창은 노트르담 성당에서만 볼 수 있는 크고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로 둥근 모습이 장미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성당에는 장미 창이 세 개 있는데 입구 상단의 '서쪽 장미'와 십자가 날개의 '남쪽 장미', '북쪽 장미'가 그것이다. 그런데 이번 화재로 남북의 두 장미 창이 소실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위 사진은 남쪽 장미 창으로 불길이 번지는 모습이다.           
 
노트르담 성당 내부. 2008년 교황 베네딕투스 16세가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노트르담 성당 내부. 2008년 교황 베네딕투스 16세가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불이 나기 전 성당 내부 모습이다. 
사진을 촬영한 지점 위에 첨탑이 있다. 
오른쪽 상단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내부에서 본 남쪽 장미다. 성당을 들어가 곧장 걸어가면 십자가가 교차하는 이 지점에 서게 되는데 오른쪽을 보면 남쪽 장미, 왼쪽을 바라보면 북쪽 장미가 보인다.  
 
남쪽 장미는 1260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국왕 루이 9세가 봉헌했다. 매우 아름답고 큰 스테인드글라스 창은 직경이 12.9m에 달한다. 오랜 시간을 견디며 수난도 여러 차례 겪었다. 16세기에는 창문을 가리는 벽을 쌓아 300년이나 복구가 되지 않았다. 1830년 혁명 때도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남쪽 장미는 1861년에야 중세와 19세기의 유리가 섞인 채 완전히 복구됐다. 
 
1960년대에 이르러 오랜 논의 끝에 남쪽 장미는 다시 큰 변화를 겪는다. 19세기 유리를 상당 부분 교체하면서 인물상을 없애고 추상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창이 처음 만들어진 13세기의 빛을 복구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노트르담 북쪽 장미창.                                        [위키피디아]

노트르담 북쪽 장미창. [위키피디아]

십자가 북쪽 날개의 장미 창. 
남쪽 장미를 마주 보고 있다. 
1250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노트르담 성당 화재로 첨탑과 지붕이 소실됐다. [EPA/=연합뉴스]

노트르담 성당 화재로 첨탑과 지붕이 소실됐다. [EPA/=연합뉴스]

사진 중간 부분이 북쪽 장미 창이다. 
불길이 가까이 접근하고 있다.  
 
소방관들이 불이 난 노트르담 성당에 물을 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소방관들이 불이 난 노트르담 성당에 물을 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성당의 얼굴인 두 탑이 화마를 피했다는 것이다.
두 탑 사이에 서쪽 장미가 보인다.  
 
2013년 2월, 새로 주조한 8개의 청동 종이 성당에 전시돼 있다. [REUTERS=연합뉴스]

2013년 2월, 새로 주조한 8개의 청동 종이 성당에 전시돼 있다. [REUTERS=연합뉴스]

내부에서 본 서쪽 장미. 직경은 9.6m다.
노트르담의 세 장미 중 가장 이른 1225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물론 지금의 유리는 모두 19세기에 제작한 것이다.  
 
노트르담 성당 입구 상단의 스테인드 글라스. [AFP=연합뉴스]

노트르담 성당 입구 상단의 스테인드 글라스. [AFP=연합뉴스]

서쪽 장미 아래에 파이프오르간이 있다.
 
노트르담이 화재의 악몽을 극복하고 순례자들을 반가이 맞이하는 날이 다시 오기를 기원한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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