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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은 프랑스의 역사" 대성당 화재에 시민들 충격

중앙일보 2019.04.16 08:57
노트르담 대성당 지붕이 15일 화염에 휩싸여 있다. [EPA]

노트르담 대성당 지붕이 15일 화염에 휩싸여 있다. [EPA]

 
 15일(현지시간) 발생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원인에 대해 프랑스 소방 당국이 잠정적으로 방화 등 범죄와 관련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아직 정확한 원인 규명이 어렵지만 현 단계에서는 첨탑 개보수 작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프랑스 통신사 AFP는 현지 소방관의 말을 인용해 “불길이 현재 진행 중인 개보수 작업과 잠재적인 연관이 있다”고 전했다. 첫 화재 신고는 성당 다락방에서 첨탑 불길을 목격한 사람이 했다. 불길이 어디서, 왜 발생했는지 정확한 원인은 추후 정밀 조사를 거쳐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로랑 뉘네 프랑스 내무차관은 “화재 원인이 무엇인지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큰 불길은 잡힌 상황이다. 맨 처음 불이 발생한 첨탑과 지붕이 불에 탔지만, 건물 본체는 전소(全燒)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프랑스 소방관들이 수 시간이 넘는 긴 싸움 끝에 노트르담 대성당의 메인 빌딩(본관)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장끌로드 갈레 소방청 지휘관의 말을 인용해 “최소 한 명 이상의 소방관이 진화 과정에서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화재 진압에는 총 400여명의 소방관이 투입됐다. 하지만 12~13세기에 건축된 성당 내부에 목조 구조물이 많아 초기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성당 대변인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성당 지붕을 지지하고 있는 목조 구조물이 불길에 다 타서 없어졌다”고 말했다. “모든 것이 불타고 있고 화염으로 인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는 안타까움도 표현했다.  
 
 프랑스어로 ‘플레슈(flèche)’라고 불리는 대성당 첨탑 구조는 화재 및 부식에 취약할 수밖에 없게끔 설계됐다. 프랑스 정부가 600만 유로(약 78억원)를 투입해 첨탑 개보수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번에 불탄 첨탑 역시 최초 건축 당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수백 년 동안 세월에 부식됐던 첨탑은 이미 19세기에 한 차례 개보수 작업을 거쳤다.
 
한 파리 시민이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현장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 파리 시민이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현장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소방 당국은 현재 진행 중인 개보수 작업이 화재 발생 요인이었는지, 또는 화재를 더 확산시켰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의 일부가 불에 탔다”며 “이번에 소실된 성당 일부는 반드시 재건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프랑스 시민들은 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이 국민 정서에 미치는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아서다. 작가이자 역사전문가인 베르나르 르꽁뜨는 이날 프랑스 BFM방송에 출연해 “만약 에펠탑이 파리 도시라면, 노트르담대성당은 프랑스라는 나라와 같다”며 “노트르담은 그 안에 새겨진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 전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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