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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맞댄 한·일 170명 “양국 관계 좋았을 때 경제도 좋았다”

중앙일보 2019.04.16 00:06 종합 3면 지면보기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15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일 관계 진단 전문가 좌담회에서 ’한·일 관계가 좋았을 때 우리 경제가 좋았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허 회장,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김윤 한일경제협회장. [뉴스1]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15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일 관계 진단 전문가 좌담회에서 ’한·일 관계가 좋았을 때 우리 경제가 좋았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허 회장,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김윤 한일경제협회장. [뉴스1]

“지난해 10월 대법원 판결은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한·일 관계에 심각한 파장을 일으킨 판결이다.”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는 15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마련된 ‘한·일 관계 진단 전문가 긴급좌담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이어 “(양국이) 상호이익관계에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면 한·일 관계 우선순위를 낮추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측에서 대화하자는 제안을 (한국 측에) 했고 아마 응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이날 마련한 좌담회는 무너져 가는 한·일 관계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한국과 일본 정·재계 인사와 석학을 포함한 170여 명의 인사가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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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부의 과거사 분쟁에서 시작된 갈등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정치적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두 나라 국민의 반일·반한 정서로 번지고 있고 양국 경제협력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개회사를 맡은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정치적 갈등과 경제를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허 회장은 “한·일 관계는 많은 갈등 속에서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왔다”며 “한·일 관계가 좋았을 때 우리 경제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일본 정·재계 지도자와 긴밀히 소통하겠다”며 일본과의 협력 의지를 밝혔다. 이날 긴급 좌담회는 경색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일 관계의 돌파구를 모색하자는 허 회장의 의중이 담겼다. 지난달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을 면담한 허 회장은 “한·일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직원에게 당부했다고 한다.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원칙엔 입장이 같았지만 해법은 양측이 달랐다. 일본 학계를 대표해 나온 오코노기 마사오(小此 木政夫)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양국 관계를 위한 개선책을 한국 측이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이 재단을 설립하고 일본 기업이 이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경색된 관계를 풀어 나가자는 해법이다. 오코노기 교수는 “한국이 먼저 청구권 협정에 기반을 둔 새로운 한·일 관계의 틀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 측은 양국이 공동으로 책임지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철희 서울대 교수는 “한·일 양국의 일방적이고 선제적인 행동은 한계가 있다”며 “공동책임 분담의 원칙에 기반을 둬 대안을 마련하고 양국의 갈등이 경제협력에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기헌·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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