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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힘 없이는 평화도 없어…강한 軍 돼 달라" 당부

중앙일보 2019.04.15 18:43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 후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경두 국방장관, 문 대통령,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 후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경두 국방장관, 문 대통령,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우리가 누리는 지금의 평화가 아직은 완전한 것으로 볼 수 없다. 확고하게 정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에서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게 안보 환경이기에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는 강한 군이 돼 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단순히 지켜내는 안보 능력을 넘어 적극적으로 평화를 만들어 내고, 만들어진 평화를 확고하게 정착시키는 강한 군, 강한 힘을 통해 평화를 이끄는 군이 돼 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우리 군에 당부하는 것은 늘 같다"며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만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부응하는 군이 돼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 합의, 특히 9·19 군사합의로 인해 군사적 긴장이 완화됐다"며 "앞으로도 우리는 9·19를 성실하게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강한 군, 힘을 통한 평화는 남북관계에만 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언젠간 남북 분단을 극복할 수 있겠지만 분단이 극복되면 이후에도 남북을 둘러싼 세계 최강의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게 우리의 지정학적 안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면서 동북아 전체의 평화를 지켜내는 역할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강한 군, 강한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요즘 우리 군이 아주 잘하고 있다"며 "국방개혁 2.0을 통해 변하는 안보 환경에 잘 맞춰 진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장병의 사기가 강한 군의 원천인데, 장병 복지나 처우 개선을 위해 많은 것을 해주고 있다"며 "국민과 함께 하는 군대라는 면에서 볼 때도 이번 강원도 산불 진화 과정에서 보여준 활동은 대단히 훌륭했다. 아마 국민들에게 '우리와 함께하는 국민 속의 군대'라는 좋은 인식을 심어줬을 것"이라고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여전히 군대 내 성폭력·군기 사고가 때때로 일어나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있다. 그런 부분까지 극복해 확실한 군기, 기강이 있는 군대를 만들어 준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절치부심'을 강조하면서 "이를 갈고 가슴에 새기면서 치욕이나 국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그러기 위해 제대로 대비하고 힘을 기르는 정신 자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면 절치부심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임진왜란 후만 생각해 봐도 큰 국란을 겪고 치욕을 겪었다면 군사력을 강화하고 키워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임진왜란 후 불과 30년 만에 정묘호란을 맞았고, 여진족이 서울까지 도달하는데 며칠밖에 안 걸렸다"며 "임금이 강화도로 피난해 난을 피한 뒤 병자호란을 겪는 데 불과 9년 걸렸는데 그동안 전혀 군사력을 강화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때도 청나라가 한양까지 도달하는데 며칠 안 걸렸고, 너무 황급해 (임금이) 강화도로 피난을 못 하고 남한산성으로 겨우 피신했다"며 "인조 임금이 결국 항복하고 무릎걸음으로 다가가 3배를 하고 9번 이마로 땅을 찧는 항복 의식을 했다. 인조 임금 이마에서 피가 흘러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나라를 잃고 35년간 식민지 생활을 해야 했다. 2차대전 종전으로 해방됐지만 남북으로 분단, 동족상잔의 전쟁이 나고 유엔군 참전으로 겨우 나라를 지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전쟁이 끝났다면 정말 우리 힘으로 국방을 지킬 수 있는, 그리고 그 힘으로 분단도 극복하고 한미동맹과 함께 동북아 안정·평화까지 이루는 강한 국방력을 가지는 데 절치부심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만약 민간이 해이하다면 적어도 군대만큼은 절치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그러나 종전 후 거의 70년 가까이 아직도 한미동맹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독자적인 전작권까지 갖지 못하는 상황이다. 결국 힘이 없으면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대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하고, 북한 핵도 대화·외교를 통해 해결해야 하지만 강한 힘이 있어야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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