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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서울 버스요금] 평균 3년에 한번, 130원 가량 인상...올해 박원순 시장의 선택은?

중앙일보 2019.04.15 05:00
올해 서울의 시내버스 요금이 인상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앙포토]

올해 서울의 시내버스 요금이 인상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앙포토]

 '약 36개월, 평균 130원.' 
 
 2000년 이후 서울의 시내버스 요금을 올린 주기와 평균 인상액이다. 이 기간에 서울시가 요금을 올린 건 모두 5차례였다. 
 
 2000년 550원(성인, 카드 기준)이던 요금이 32개월 만인 2003년 3월 650원으로 100원이 올랐다. 
 
 두 번째 인상은 꽤 빨랐다. 1년 4개월 만인 2004년 7월 800원으로 150원이 인상됐다. 23%가량 요금이 오른 것이다. 지하철과 시내버스의 이용 거리를 합산해서 요금을 부과하는 통합거리비례제 도입에 따른 조치였다고 한다.  
 
 2007년 4월이 세 번째 요금 인상이었다. 버스의 기본요금이 800원에서 900원으로 올랐다. 인상률은 12.5%였다. 유류비ㆍ인건비 등 운송원가 상승에 따른 버스업계의 경영난을 덜어준다는 이유였다. 
 
네 번째 인상은 가장 긴 58개월 만에 이뤄졌다. 2012년 2월로 4년 10개월 만이었다. 인상 폭은 150원으로 금액 자체로는 2004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 사이 수도권의 대중교통요금엔 큰 변화가 있었다. 2007년 7월 경기도와 서울시에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도'가 도입됐다. 수도권의 대중교통요금을 통합해 버스, 지하철 등을 여러 번 갈아타도 이용 거리에만 비례해서 요금을 징수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환승할 때마다 기본요금을 다시 내야 했지만 이 제도가 도입된 뒤에는 수단별·거리별 추가 요금만 지불하면 돼 요금 부담이 한결 가벼워졌다. 2008년 9월 좌석버스까지 대상이 확대됐고, 2009년 10월에는 인천시도 이에 합류했다. 
버스 요금은 2015년 인상된 이후 4년 가까이 동결돼 있다. [중앙포토]

버스 요금은 2015년 인상된 이후 4년 가까이 동결돼 있다. [중앙포토]

 
 가장 최근이자 마지막 요금 인상은 지난 2015년 6월에 이뤄졌다. 버스 기본요금이 1050원에서 150원 오른 1200원이 됐다. 지하철은 이보다 50원 더 오른 1250원으로 인상됐다. 
 
 이후 올해 4월을 기준으로 3년 10개월가량이 경과됐다. 그동안의 인상 주기를 따져보면 오를 때가 지난 셈이다. 
 
 실제로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는 올해 초 수도권 대중교통 실무회의를 열고 시내버스 요금 인상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200~300원가량을 올리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오는 7월부터 시내버스 등 노선버스에도 주 52시간 근로제가 적용되면서 경기도를 중심으로 요금 인상 압박이 더 심해졌다. 준공영제로 1일 2교대제를 운영 중인 서울, 인천과 달리 격일제 근무가 많은 경기도가 급한 상황이다. 
 
 주 52시간제를 맞추려면 버스 기사를 더 뽑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인건비 부담 등을 감안해 대폭적인 요금 인상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기도는 서울과 인천에 함께 요금을 올리자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경기와 인천은 기본요금이 1250원으로 서울보다 50원 비싸다. 
서울시는 버스요금을 동시에 인상하자는 경기도의 요청에 일단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는 버스요금을 동시에 인상하자는 경기도의 요청에 일단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서울시가 부정적이다. 공식적으로는 택시요금을 올린 지얼마 안 된 상황에서 버스요금을 올리기는 부담스럽다는 이유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버스 준공영제에 따른 재정지원 부담이 갈수록 늘어나는 데다 서울 지하철의 적자도 커지고 있어 요금 인상의 당위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결국 키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쥐고 있는 모양새다. 시민들의 반발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여러 재정적 요인을 고려해 요금 인상을 단행할지, 아니면 당분간 현상유지를 할지 말이다. 
 
 일부에서는 올해를 넘길 경우 내년에는 총선이 있기 때문에 민생 관련 요금을 올리기 더 힘들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버스요금 인상 여부는 앞으로 몇달이 고비인 셈이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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