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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덕 “맞짱토론, 이미선 남편 말고 조국이 나와라”

중앙일보 2019.04.15 00:04 종합 12면 지면보기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35억원 주식 의혹을 제기했던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14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맞짱 토론을 제안했다.
 

전날 오충진의 토론 제안엔 거절
한국당 “누가 후보자인지 헷갈려”
이 후보 부부 검찰 고발하기로
민주당 “기승전 조국, 공세 도 넘어”

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조 수석은 인사검증의 책임자로, 저는 인사청문위원으로 각각 (이 후보자를) 검증한 사람으로서 국민 앞에 맞짱 토론을 해서 이 후보자를 둘러싼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 수석은 이미선 후보 뒤에 숨어서 카톡질할 때가 아니라 국민 앞에 당당히 나와라”고 덧붙였다. 조 수석은 최근 이 후보자의 남편 오충진 변호사의 해명 글을 링크해 옮기고 있다.
 
앞서 오 변호사는 13일 페이스북에 “어떤 방식이든 15년간 제 주식 거래내역 중 어떤 대상에 관해서라도 토론과 검증을 하고 해명하고 싶다”며 주 의원과의 맞짱 토론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강남에 괜찮은 아파트나 한 채 사서 35억짜리 하나 갖고 있었으면 이렇게 욕먹을 일이 아니었을 텐데 후회막심”이라며 “자산의 83%가 주식인 게 왜 비난받을 일인지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주 의원은 “저는 국회법과 인사청문회법의 절차에 따라 인사청문회를 하는 국회의원이다. (오 변호사) 본인은 본인대로 제기된 의혹을 해명하는 되는 것”이라며 오 변호사의 토론 요청을 거절했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은 이날도 이어졌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상식의 바탕’을 잃어버린 시간”이라며 “부동산 투기를 일삼는 장관 후보자, 주식거래가 일상화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국민 앞에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몰염치”라고 적었다. 황 대표는 “야당의 의견을 마치 비웃고 놀리듯 무시해버리고, 민심의 경고도 묵살하면서 장관 임명을 강행하는 몰상식, ‘상식 없는 상식’ 만을 이야기하는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아집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계속된 인사 실패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인사 책임자를 즉각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민경욱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제는 배우자가 TV에 대신 나가서 토론하겠다니 이쯤 되면 도대체 누가 후보자인지 헷갈린다”며 “청와대는 차라리 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지금이라도 오 변호사를 후보자로 다시 지명하는 것이 낫다”고 꼬집었다.
 
한국당은 이 후보자 부부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재판을 맡았던 회사의 관련 주식을 대량으로 사고팔아 이익을 챙긴 행위로 부패방지법·자본시장법 위반, 공무상비밀누설죄 혐의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반면 여당은 이 후보자 부부의 주식 거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 후보자에 대한 한국당의 정치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며 “작전을 펴서라도 이 후보자를 낙마시키려는 의도는 ‘기승전 조국’으로 종래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정치적 이득을 얻을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전수안 전 대법관도 이날 페이스북에 “‘부실한 청문회’와 언론이 포기한 기능이 빚어낸 프레임을 ‘부실한 후보’ 탓으로 호도하는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며 “이 후보자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초임 판사 시절부터 남다른 업무 능력으로 이미 평판이 났다.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하는 동안 사건을 대하는 탁월한 통찰력과 인권 감수성, 노동 사건에 대한 전문성을 평가받고 공인받았다”고 전했다.  
 
유성운·성지원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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