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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와 한선교 사무총장이 지난달 6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와 한선교 사무총장이 지난달 6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최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바로 한선교(60) 사무총장을 두고서다. 4선의 한 총장은 원조 친박이었으나 박근혜 정부에선 정작 힘을 못 쓴 ‘멀박’(멀어진 친박)이었다. 2년 전 원내대표 경선엔 중립 후보로 호기롭게 나섰지만, 비박 김성태(55표), 친박 홍문종(35표)에 뒤진 꼴등(17표)에 그쳤다. 그렇게 정치인 한선교는 무대 뒤로 잊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황교안 체제 출범과 함께 그가 실세로 부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대표가 지목한 첫 번째 당직자로 당 사무총장을 맡았다. 사무총장은 재정·회계 등 당 살림을 책임지지만, 동시에 공천작업의 실무를 총괄해 ‘칼잡이’로도 불린다. 자연히 ‘친황’이란 타이틀과 함께 그의 칼끝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한 총장이 ‘도꾸다이’ 기질이 강해 누구를 날릴지 예측불허”라는 말까지 나온다.
 
한 총장은 원래 국회에서 손꼽히는 두주불사(斗酒不辭)였으나 요즘은 술도 끊었다. 금욕적(?) 생활을 하는 한 총장을 11일 인터뷰했다.
 
황 대표와 성균관대 2년 선후배 사이다. 선배 덕에 사무총장이 된 건가.
“전혀. 학창시절엔 일면식도 없었다. 15년 전쯤 초선 시절 ‘검사 황교안’을 행사에서 한번 본 게 전부다. 그때도 ‘이런 검사가 있구나, 아주 해맑다’는 느낌이었다. 박근혜 정부에서 황 대표가 법무부장관·국무총리 할 때 완전히 반했다. 일종의 짝사랑이랄까. 그 짝사랑하는 이가 나에게 손수 ‘사무총장 맡아달라’고 하는데 두말할 게 있겠나.”
 
한 총장은 ‘친박 학살’이라 불리던 2008년 공천에서 떨어져 사무총장을 무척 하고 싶어했다고 알려져 있다.
"나는 원조 친박이었다. 박근혜 대표의 초대 대변인이라는 것을 지금도 가장 자랑스러운 당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원박’임에도 강성 친박을 거부했다. 그럼 비박? 그것도 아니다. 난 복당파가 돌아올 때 공개적으로 반대 성명을 냈다. 그게 나다. 성향상 어디 계파에 들어가고, 조직 논리에 무조건 따르질 못한다. 황 대표한테 왜 나를 사무총장으로 점찍었느냐고 물었더니 이러더라. ‘중립이시잖아요.’”
 
내년 총선 공천의 방향은.
"한국당 내년 총선 지상 목표는 과반 확보다. 그러려면 누구의 사람을 꽂는다든지, 어떤 그룹은 배제한다든지 하면 안 된다. 그건 황 대표에게도 누차 건의했다.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야 한다는, 단순하고 명료한 사실에 집중할 것이다.”
 
박지만씨와 ‘절친’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만이하고는 본 지 좀 됐다. 동창은 아니고, 동갑내기 사회 친구다. 누구는 지만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에게 미움받았다는 소리도 하던데, 그랬다면 내가 4선을 할 수 있겠나. 지만이랑 같이 본 또 한명이 이제는 고인이 된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다. 그 친구의 죽음이 조금이라도 헛되지 않도록 수사과정에서 피의자 인권침해를 막는 법안을 발의하려고 한다.”
 
아나운서 시절 폭탄주 60잔을 30분 만에 마신 ‘주당’으로 유명한데, 어떻게 술을 끊었나.
"2년전 평소처럼 집에서 식사하며 반주 삼아 폭탄주를 마시고 있었죠. 근데 큰딸이 지나가는 말처럼 ‘아빠한테 맨날 똑같은 냄새 나는 거 알아?’ 하더라. 기분이 나쁜 것도 아니고 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바로 끊었다. 작년에 삼수한 막내딸이 대학을 합격해 가족끼리 기념 파티를 열었다. 그때도 샴페인으로 건배만 하고 술잔 내려놓았는데, 정말 힘들더라.”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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