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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두 주역 마지막 만남… 조양호 회장 빈소 찾은 김연아

중앙일보 2019.04.14 15:51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두 주역’이었던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전 피겨스케이트 국가대표 김연아 선수가 마지막으로 만났다. 김 선수는 1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연아 전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1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아 전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1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검은 정장 차림의 김 선수는 이날 오후 3시쯤 장례식장을 찾았다. 굳은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선 김 선수는 조 회장 영전에 국화꽃을 놓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유족들을 위로하고 생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개최를 위해 애쓴 고인의 공적을 기렸다.
 
김 선수는 유족들에게 “(조 회장님의) 별세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고 안타까웠다”며 “평창올림픽 유치위원장님으로 올림픽 유치를 위해 헌신하셨고 이후에도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많이 애쓰셨다”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님과 아프리카 토고와 더반에 함께 갔던 기억이 많이 남는다”며 “한국 동계스포츠를 위해 헌신하신 회장님께 감사드리고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위로했다.
 
조 회장과 김연아 선수는 올림픽 유치부터 개최까지 남다른 인연을 맺어왔다.  
2009년 ‘삼수’에 나선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당시 이명박 정부는 조 회장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선친 조중훈 회장이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에 나섰던 것처럼 조 회장이 나서주길 바란 것이다. 
2015년 당시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이던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중앙일보 김영희 대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결자해지'의 각오로 조직위원장을 맡았다고 말했다. [중앙포토]

2015년 당시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이던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중앙일보 김영희 대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결자해지'의 각오로 조직위원장을 맡았다고 말했다. [중앙포토]

당시 한진그룹 내부에선 “한국의 동계올림픽은 적자가 불가피하고, 기업인이 올림픽 유치에 나서봤자 정치권에서 좋은 소릴 못 듣는다”며 반대했다고 한다. 내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조 회장은 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동분서주했다. 그룹 경영은 전문경영인들에게 맡기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조 회장이 올림픽 유치를 위해 다닌 거리만 50만㎞가 넘었다.
 
김연아 선수도 비슷한 시기, 올림픽 유치 홍보대사를 맡아 힘을 보탰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었지만, ‘동계 스포츠 스타’의 부재로 두 번이나 분루를 삼켰던 기억이 그를 올림픽 유치전으로 이끌었다. 밴쿠버에서 한국 최초의 피겨스케이트 금메달리스트에 오른 김 선수는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123차 IOC 총회 프리젠테이션으로 세계인에 강렬한 기억을 남겼다.  
2014년 김연아(오른쪽) 선수가 당시 조양호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게 홍보대사 위촉패을 받고 있다. 조 회장과 김 선수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유치와 개최의 주역이었다. [중앙포토]

2014년 김연아(오른쪽) 선수가 당시 조양호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게 홍보대사 위촉패을 받고 있다. 조 회장과 김 선수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유치와 개최의 주역이었다. [중앙포토]

조 회장이 2014년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아 성공적 개최에 힘을 쏟는 동안, 김연아 선수도 올림픽 홍보대사가 돼 힘을 보탰다. 2016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조 회장이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났지만 김 선수는 2017년 11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이듬해 올림픽에선 성화 최종봉송 주자로 나섰다. 마지막까지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이끈 셈이다.
 
가장 어려운 시기, 올림픽 유치에서 개최까지 함께 일한 만큼 조 회장과 김 선수가 함께 한 시간도 적지 않았다. 더반 IOC 총회에 앞서 아프리카 토고 수도 로메에서 열린 아프리카올림픽위원회(ANOCA) 총회에 참석해 마지막까지 지지를 호소했던 것도 조 회장과 김 선수였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께서 한국 대표 동계스포츠 스타인 김연아 선수에 대해 고맙게 기특하게 생각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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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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