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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으면 왜 마누라가 무서울까?

중앙일보 2019.04.14 10:00
[더,오래] 강인춘의 웃긴다! 79살이란다(11)
[일러스트 강인춘]

[일러스트 강인춘]

 
“선배님, 지금 이 나이까지도 형수님께 daring, honey, love라고 부르시는데
그 비결이 무엇입니까?”
“마누라 이름을 까먹었어. 혼날까 봐 물어보질 못했어….”
 
시중에 떠도는 유머를 듣고 나는 웃고 말았다.
그러나 이게 웃을 일인가?
오늘 아침 나 역시도 마누라에게 할 말이 있어
주방에 있는 마눌 앞에까지 가서는 나도 모르게 그만 머뭇거렸다.
아니 눈만 껌뻑거리고 있었다.
분명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
마누라의 눈을 쳐다보는 순간 깜빡 잊어먹었다.
 
기억력이 흐려서일까?
아니면 지레 겁을 집어먹어서일까?
 
마누라를 무서워하지 말아야 하는데
남자가 나이 들면 왜 마누라가 무서워지는 걸까?
-젊어 지은 죄가 많아서잖아!
내 가슴 속에 숨어있던 양심이란 녀석이 소리쳤다.
어휴~ 저놈을!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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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춘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필진

[강인춘의 웃긴다! 79살이란다] 신문사 미술부장으로 은퇴한 아트디렉터. 『여보야』 『프로포즈 메모리』 『우리 부부야? 웬수야?』 『썩을년넘들』 등을 출간한 전력이 있다. 이제 그 힘을 모아 다시 ‘웃겼다! 일흔아홉이란다’라는 제목으로 노년의 외침을 그림과 글로 엮으려 한다. 때는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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