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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추천작]사후 세계를 둘러싼 미스터리 드라마 <오에이>

중앙일보 2019.04.13 23:00
제목 오에이(The O.A.)
주연 브릿 말링(프레이리 존슨 역), 제이슨 아이삭스(햅 역), 에모리 코헨(호머 역)

관람등급 19세 이상  
관람방법 넷플릭스 시즌 1~2  
평점 IMDb 7.8, 로튼토마토 85%
 
줄거리
사후(死後) 세계는 수많은 사람이 실체를 규명하려 한 미지의 영역. <오에이>는 사후 세계를 나름의 논리로 해석한 작품이다. 그 중심에는 7년 동안 행방불명됐다 갑자기 발견된 프레이리 존슨이 있다. 7년 만에 나타난 프레이리는 원래 맹인이었는데 갑자기 눈이 보이고, 등에는 알 수 없는 상처들이 가득한 상태. 실종된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궁금해하는 부모에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거기다가 "나는 다른 세상에 다녀왔다"고 주장하며 스스로를 프레이리 대신 오에이(OA)라고 부르라는데. 도대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런 분들에게 추천
- SF물, 사후세계, 미스터리물을 좋아한다면 
- <기묘한 이야기>가 재미있었다면
 
이런 분들은 비추 
- 나는 현실적인 스토리가 좋다면. <오에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초현실적.
- 스토리가 루즈할 때 바로 시청 중단하는 스타일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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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의 비극  
"나는 들었어요. 영혼이 빠져나가는 소리를." 전직 마취과 의사 햅이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지킬 박사도 그랬고, 프랑켄슈타인 창조자도 그랬던 것처럼 다만 호기심이 많았을 뿐. 어쨌든 햅이 육신에서 영혼이 빠져나갔다 들어오는 소리를 들은 뒤부터 모든 비극이 시작된다. 임사체험(죽었다 살아나는 체험)을 한 사람들을 납치해 생체반응을 계속 실험하는 햅. 과학으로 한계를 극복하려는 인간에 대한 경고는 수많은 영미 고전문학에서부터 반복됐던 메타포다.    
 CCTV도 있고 서로가 서로를 볼 수 있는 판옵티콘형 실험실. [사진 Netflix 캡쳐]

CCTV도 있고 서로가 서로를 볼 수 있는 판옵티콘형 실험실. [사진 Netflix 캡쳐]

 
반전의 반전
이쯤 되면 독자들은 미친 과학자 햅에게서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된다. 그리고 프레이리를 포함해 감금된 5명을 탈출 계획을 세우는 게 맞다. 맞는데...이들이 탈출하려는 방식이 뭔가 몹시 특이하다? 이 부분이 <오에이>의 백미이므로 작품에서 직접 확인해보자. 알고 보면 흔한 설정일 수 있지만, 미친 범인에게서 탈출하려는 스릴러와 겹쳐져 전혀 새로운 방식의 미드가 탄생했다.    
 
마이너리티
오에이를 비롯한 모두가 미국 사회 내 소수자다. [사진 Netflix 캡쳐]

오에이를 비롯한 모두가 미국 사회 내 소수자다. [사진 Netflix 캡쳐]

변호사, 정치인, 맨해튼 부잣집 딸. 잘난 미국인들이 대거 등장하는 다른 미드와는 달리 <오에이>는 철저하게 미국 사회 내 마이너리티들이 주인공이다. 일단 주인공 프레이리가 맹인이고, 그런 프레이리의 이야기를 들으러 모인 5명의 친구도 각각 트렌스젠더, 학교 폭력범, 가족 없는 중년 여성, 알코올중독 엄마를 둔 아들 등이다. 이들이 서로 연대에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은 다른 스릴러나 미스터리물에서 흔히 느낄 수 없는 뭉클함을 준다.   
 
미친 연기력
<오에이>의 제작자이자 주연을 맡아 북 치고 장구 친 브릿 말링이 꽹과리까지 치는 부분이 연기력이다. 선댄스 영화제에서 대본 집필과 연기력 둘다 입증받은 능력자 브릿 말링. <오에이>에서도 상황에 따라 변하는 프레이리 존슨의 캐릭터를 정말 전혀 다른 사람인 것처럼 연기했다. 특히 시즌2에서 러시아인인 프레이리가 입양이 되지 않았다면 생겼을 인격 '니나 아자로바'를 원래 프레이리의 인격과 통합해 연기하는 에피소드에서는 소름이 돋는다.   
 
시즌2, 인내하라
시즌2를 보다 보면 슬슬 펼쳐놓은 이야기를 제대로 봉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조금만 더 참고 완주하길 권한다. "모든 일은 연결돼 있다"는 전체론적(holistic) 관점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이므로,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는 이야기 전개를 나중에는 끄덕끄덕하게 될 수 있다. IMDb의 인기도 역시 우상향. 
 
 
조혜경 기자 wisel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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