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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고사리 캐던 70대 남성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극적 구조

중앙일보 2019.04.13 20:24
신씨를 구하기 위해 암벽을 오르고 있는 119 특수구조대 모습. [사진 전남 완도경찰서 금일파출소]

신씨를 구하기 위해 암벽을 오르고 있는 119 특수구조대 모습. [사진 전남 완도경찰서 금일파출소]

전남 완도의 한 작은 섬에서 고사리를 캐다가 절벽 아래로 떨어진 70대 남성을 경찰과 해경이 극적으로 구조했다.
 
13일 전남 완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19분쯤 광주에 거주하는 신모(74)씨의 아들이 아버지가 완도군 금일도 인근 다랑도의 낭떠러지 아래로 추락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과 119구조대원들은 평일도에서 민간해양구조선을 이용해 10여분 거리인 다랑도로 이동했고, 해경도 헬기와 경비정 2척을 현장에 보냈다.
 
신씨는 이날 오후 사고 지점에서 고사리를 꺾던 중 발을 헛디뎌 70m 높이의 벼랑 아래로 추락했다. 다행히 절벽 중간 지점에 있는 나무에 걸려 휴대폰으로 아들과 통화한 뒤 배터리가 소진돼 끊겼다. 신씨 아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소방과 해경, 주민들과 공동으로 구조 작업에 돌입했다.
 
저녁이라 시야가 좋지 않았고 신씨 휴대전화 전원은 꺼져 있어 구조작업은 순탄치 않았다. 경찰 등은 조명을 비추면서 평소 파악해 놓은 낙상우려 지점을 중심으로 신씨를 찾아 나섰다. 

전등을 비추고 고함을 지르며 수색에 나선 지 2시간여 만에 어디선가 희미하게 “여기요”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구조대는 오후 10시40분쯤 높이 70m 낭떠러지에서 나무에 몸을 의지한 채 구조를 기다리던 신씨가 발견했다. 신씨는 깎아지른 바위절벽 사이 중간쯤에 나무를 잡고 겨우 버티고 있었다. 잠시라도 지체될 경우 추락 위험이 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해경 헬기가 접근하기 힘든 지형이어서 신고 접수와 함께 완도에서 출발한 119특수구조대가 밧줄을 타고 60m 가량 암벽을 올라가 13일 오전 0시5분쯤 신씨를 구조했다.

 
신씨는 해경 경비정을 타고 완도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무에 떨어지면서 입은 가벼운 찰과상 외에 별다른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일파출소 관계자는 “신씨가 고령인 데다 나무가 언제까지 버텨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급박했다”며 “민관이 합심해 구조에 나서면서 무사히 신씨를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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