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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꽃 수국을 두 달 먼저…전국에서 처음 만나는 화사함

중앙일보 2019.04.13 06:01
철보다 두달 일찍 수국이 만개한 제주 서귀포시 자연생태공원 휴애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최충일 기자

철보다 두달 일찍 수국이 만개한 제주 서귀포시 자연생태공원 휴애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최충일 기자

수국은 여름을 대표하는 꽃이다. 하지만 제주에서는 더는 이런 계절 공식이 통하지 않게 됐다. 여름 대표 꽃 수국을 제주에서 두 달 일찍 만나볼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자연생태공원 '휴애리'에서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여름꽃 수국을 미리 피워 수국 축제를 열고 있다.

 
철보다 두달 일찍 수국이 만개한 제주 서귀포시 자연생태공원 휴애리. 최충일 기자

철보다 두달 일찍 수국이 만개한 제주 서귀포시 자연생태공원 휴애리. 최충일 기자

지난 10일부터 시작해 6월 중순까지 두 달여 간 이어지는 올해 수국 축제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수국이 준비됐다. 지난해에는 수천 송이에서 올해는 수만 송이로 늘었다. 지난 12일 수국 꽃밭에서 만난 전태경(37·부산시 장전동) 씨는 “벚꽃과 동백이 모두 졌다는 소식을 듣고 실망했는데 뜻밖에 철 이른 예쁜 수국을 보게 돼 기쁨이 두배로 커졌다”고 말했다.

 
철보다 두달 일찍 수국이 만개한 제주 서귀포시 자연생태공원 휴애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최충일 기자

철보다 두달 일찍 수국이 만개한 제주 서귀포시 자연생태공원 휴애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최충일 기자

관광객들이 이른 시기에 수국을 볼 수 있게 된 건 휴애리 공원의 마케팅 전략 덕분이다. 휴애리 측은 "중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사라진 제주 관광 시장에 색다른 활력을 불어넣고 싶었다"며 "중국인 관광객 대신 제주를 찾아올 내·외국인들을 타깃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휴애리 내 수국정원과 산책로에는 다양한 색상의 수국이 피어나고 있다. 공원 측은 수국을 두 달 일찍 피우기 위해 자체 온실에서 연일 초여름 기온이 지속하는 환경을 만들었다. 초여름 날씨 속에서 꽃이 봉오리를 틔우자 최근 수국정원에 꽃을 일일이 옮겨 심었다. 수국은 토질에 따라 꽃잎 색이 바뀌어 ‘도깨비꽃’으로도 불린다. 수국은 땅이 산성이면 파란색, 알칼리성이면 빨간색에 가까워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축제에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볼거리도 많다. 행사장 안팎에서는 제주도 푸드트럭과 먹거리장터 등이 운영되고, 제주 농·특산물과 핸드메이드 상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도 열린다.

 
동물 먹이 주기와 흑돼지 쇼, 승마, 야생화 자연학습, 돌탑 쌓기, 투호 던지기 등 놀이체험도 있다. 축제 기간 도내 보육원 원생과 양로원 노인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도민과 관광객 가운데 3자녀 이상(소인·청소년)인 가족에게는 입장료를 깎아준다. 

철보다 두달 일찍 수국이 만개한 제주 서귀포시 자연생태공원 휴애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최충일 기자

철보다 두달 일찍 수국이 만개한 제주 서귀포시 자연생태공원 휴애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최충일 기자

 
양지선 휴애리 대표는 “수국 한 송이 두 송이 모두 자식처럼 정성을 다해 키웠다”며 “수국정원에서 나는 꽃향기와 인근 소나무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 속에서 관광객들이 인생 샷을 찍고 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철보다 두달 일찍 수국이 만개한 제주 서귀포시 자연생태공원 휴애리.  최충일 기자

철보다 두달 일찍 수국이 만개한 제주 서귀포시 자연생태공원 휴애리. 최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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