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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家 삼형제 화해할까···차남·사남 빈소 안 찾아

중앙일보 2019.04.13 06:00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가운데)과 4남. 왼쪽부터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 [사진 한진그룹]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가운데)과 4남. 왼쪽부터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 [사진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누나만 오전 조문 마쳐
경영권 분쟁으로 6년간 법정 투쟁

한진가 형제는 화해할 수 있을까.
 
1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에는 이날 조문이 예정된 오후 10시까지도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재계 주요 인사가 조 회장을 추모하러 빈소를 찾았지만 숨진 조 회장의 두 남동생은 끝내 빈소를 찾지 않았다. 조 회장의 누나 조현숙(75) 씨만 이날 오전 빈소를 다녀갔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의 누나는 12일 오전 무렵에 빈소를 다녀갔다"며 "얼굴이 알려지지 않아서 기자들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 창업자 고(故) 조중훈 회장은 1녀 4남을 뒀다. 지난 8일 별세한 조양호 회장은 조중훈 회장의 장남이었다. 조중훈 회장은 2002년 세상을 떠나면서 장남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대한항공을, 차남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에게 한진중공업, 삼남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에게 한진해운을, 사남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게 한진 투자증권 등을 나눠줬다. 
 
조중훈 회장은 "한민족의 전진"이란 의미를 담아 한진그룹을 세웠지만, 그가 떠난 후 한진그룹은 '형제의 난'을 겪었다. 기내 면세 사업권 등을 놓고 장남과 차남 등이 벌인 법적 분쟁은 6년 넘게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은 2006년 지병으로 별세했다. 
 
삼남 조수호 회장이 2006년 타계한 뒤에도 경영권 분쟁은 이어졌다. 조양호 회장은 제수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법정까지 간 한진해운 경영권 분쟁에서 최 회장은 승리했지만, 한진해운은 해운업 불황 등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2017년 파산했다. 국내 해운업계 1위를 기록하던 한국 해운업 간판스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2002년 별세한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 [중앙포토]

2002년 별세한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 [중앙포토]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한진중공업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경영권을 잃었다. 2002년 조중훈 회장이 타계한 이후 한진해운이 사라졌고 한진중공업은 한진가의 손을 떠났다.
 
한진가(家) 삼형제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마지막으로 조우한 건 지난 2016년이 마지막이었다. 모친인 김정일 여사의 빈소를 함께 지킨 게 끝이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의 마지막 길인 만큼 남동생 두 분도 빈소에 오시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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