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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할 곳 코칭하는 구청···벌써 600만명 다녀갔다

중앙일보 2019.04.13 05:00
대구 수성구 공식 블로그 '다소곳' 메인 화면. [사진 수성구]

대구 수성구 공식 블로그 '다소곳' 메인 화면. [사진 수성구]

봄을 맞아 벚꽃 구경을 가고 싶었던 강준호(34·경북 구미시)씨는 포털 사이트에 ‘대구 벚꽃’을 검색했다. 수없이 많은 검색 결과 중 눈에 띄는 블로그 하나를 클릭해 들어가 게시물을 살펴본 강씨. 간결한 문장과 큼직큼직한 사진, 깨알 같은 정보를 살펴보고 대구시 수성구 수성못을 목적지로 정했다. 
 

대구·경북은 물론 서울 1위 송파구보다 방문자수 많아
개설 이후 방문자 계속 늘어 최근 월평균 11만 명 방문
큼직한 사진·짧은 글·영상 등 젊은층 겨냥한 구성 한몫

게시물이 만족스러워 누구의 블로그인지 확인해보니 대구 수성구가 운영하는 공식 블로그였다. 강씨는 “대개 지자체가 운영하는 블로그는 딱딱하고 유머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파워블로거가 만든 블로그와 견줄 정도로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인구 43만여 명의 대구 수성구가 운영하는 블로그 ‘다소곳(다함께 소통하는 곳)’이 지난 5일 누적 방문자 수 6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대구 8개 구·군과 경북 23개 시·군을 통틀어 단연 1위다. 서울시의 25개 기초지자체 중 1위인 송파구의 공식 블로그 누적 방문자 수보다 150만 명이 더 많다.
대구 수성구 공식 블로그 '다소곳'의 '수성구명소' 메뉴에 게시된 글 목록. [사진 수성구]

대구 수성구 공식 블로그 '다소곳'의 '수성구명소' 메뉴에 게시된 글 목록. [사진 수성구]

 
수성구 블로그는 2012년 3월 만들어진 이후 매월 방문자가 꾸준히 늘어나 최근엔 월평균 11만 명이 찾고 있다. ‘2018 대한민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상’ 공공부문 2년 연속 최우수상, ‘2017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공공부문 우수상을 받기도 한 수성구 블로그의 이례적인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큼지막한 사진들로 이뤄진 게시물이다. 가령 지난달 19일 게시된 ‘수성아트피아 3월 전시회 후기’ 게시물에선 수성아트피아 전경, 전시회 리플렛, 전시된 작품, 전시관 내부 모습 등이 줄지어 배치돼 있다. 사진 사이사이에 적힌 글은 세 문장을 넘지 않을 정도로 간결하다. 긴 글을 읽기 꺼리는 젊은 층을 겨냥한 구성이다.
 
복잡한 행정 정보를 카드뉴스나 동영상으로 알기 쉽게 정리한 것도 방문자를 모으는 데 한몫했다. 블로그의 안전·복지·건강 메뉴를 클릭하면 치매치료관리비 지원,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아동수당 신청 방법, 모바일 헬스케어 신청 방법 등 주민에게 유용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매달 초 수성구 문화 행사 소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수성구 문화 캘린더 카드뉴스’와 수성구 정책을 쉽게 설명해 주는 ‘물망이TV 시리즈 UCC(사용자 창작 콘텐츠) 영상’도 인기다.
대구 수성구 공식 블로그 '다소곳'에 게시된 정책 홍보 동영상. [사진 수성구]

대구 수성구 공식 블로그 '다소곳'에 게시된 정책 홍보 동영상. [사진 수성구]

 
블로그가 젊은 층의 관심을 끄는 데는 35명으로 이뤄진 ‘사이버 구정홍보단’의 역할이 크다. 사이버 구정홍보단은 블로그 기자단 10명과 SNS 서포터즈 2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수성구의 주요 정책과 축제, 명소 등 생생한 소식을 취재해 젊은 시각으로 전달하고 있다. 특히 블로그 댓글과 다른 SNS를 통해 들어오는 주민 의견을 신속히 구정에 반영하는 등 발 빠른 피드백도 신경 쓰고 있다.
 
수성구는 앞으로 독창적인 블로그 제작을 위해 공식 캐릭터 물망이를 앞세운 기획 콘텐트를 꾸준히 게시하고 드론, 액션캠, 360도 영상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블로그뿐 아니라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플리커 등 활용할 수 있는 모든 SNS를 통해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1인 미디어 시대 SNS를 활용한 주민과의 실시간 소통은 정보제공에 중요한 수단 중 하나”라며 “수성구만의 차별화된 콘텐트로 ‘행복수성’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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