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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 이체해"…2000만원 뺏고 또래 폭행한 무서운 10대들

중앙일보 2019.04.12 22:15
제주지방경찰청 전경. [뉴스1]

제주지방경찰청 전경. [뉴스1]

 
경계성 지능장애를 가진 또래 중학생을 집단 폭행하고 2000여만 원을 빼앗은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중학생 A군(16)을 협박해 휴대전화 송금 앱으로 2200여만 원을 뜯고, 후배들과 공동 폭행한 혐의(공갈·특수절도교사·공동상해 등)로 제주 서귀포시 고등학생 B군(17)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A군을 폭행하는 데 가담한 중학생 C군(16) 등 16명을 무더기로 입건했다.
 
B군은 지난해 12월 서귀포시의 같은 중학교 후배 A군한테서 445만원을 강제로 송금 받은 데 이어 지난 2월에도 170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은 A군 아버지 휴대전화에 송금 앱을 설치하도록 한 뒤 15차례에 걸쳐 돈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B군은 자신의 계좌로 돈을 뺏다가 이후 폭행에 가담한 후배들 계좌를 이용했다. B군은 경찰에서 “A군에게 뺏은 돈은 1000만원이고, 나머지는 빌린 돈을 받은 것”이라며 “받은 돈은 필요한 물건을 사는 데 썼다”고 진술했다. 
 
가해 학생들은 A군이 돈을 제때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시로 폭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지난달 A군의 집까지 찾아가 "빌린 돈을 갚으라"며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학생들은 당시 문을 열어주지 않자 강제로 집에 들어갔다”며 “일부 학생들에 대해서는 주거침입 혐의 등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해 학생들이 소속된 해당 중학교는 이달 초 공동학교폭력대응자치위원회를 열고 C군 등 16명에 대한 징계 조치를 내렸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사건 이후 학교에서 학교폭력 전수조사를 했고 징계 조치도 내렸다”며 “현재 가해 학생들과 피해 학생을 분리해 상담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추가 범행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조만간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최종권 기자, 제주=최충일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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