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절대 팔지 않고 사기만 했다···고위직 '똘똘한 한채'는 용산

중앙일보 2019.04.12 12:02
지난 1년간 대한민국 고위공직자가 가장 많이 부동산을 사들인 곳은 서울 강남구로 나타났다. 총 106억원 어치 부동산을 새로 매입했다. 순수 투자 증가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 용산구였다. 고위직 중 아무도 용산구 부동산을 팔지 않았고 새로 사기만 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불러온 ‘똘똘한 한 채’ 집중은 고위공직자의 부동산 거래에서도 확인됐다. 규제의 영향으로 사고파는 건수는 적었지만 처분할 곳과 매입할 곳을 골라내 움직였다.
'고위공직자 캐슬 - 그들이 산 땅, 판 땅'에서 고위직의 실제 매매 정보를 지역별로 볼 수 있다. (링크 연결되지 않을 시 https://news.joins.com/digitalspecial/354 를 복사해서 붙이세요)
 
중앙일보 데이터저널리즘 팀이 지난달 28일 관보에 게재된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내용을 전수 조사한 결과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정무직 공무원과 1급 이상 또는 '가' 등급 고위공무원,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 법관, 대검찰청 검사급 이상 검사 등이 재산을 매년 공개하며, 이번 대상은 2394명이다.
거래는 강남·서초, 신규 투자는 용산
고위공직자의 부동산 거래액은 서울 강남·서초구에서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세 등 임대 계약을 제외하고 부동산 매매만 분석한 결과다. 부동산 자산 순수 증가는 용산에서 가장 많았다. 빠져나간(매도) 돈은 0원, 사서 들어온(매입) 돈은 총 83억8000만원이었다. 
서울 강남구에는 고위직 재산 70억원이 빠져나가고 106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부산 중구청장, 중구 부동산 23억원 매도
고위직 부동산 재산이 가장 많이 빠져나간 곳은 부산 중구였다. 윤종서 부산 중구청장의 상가 매각(23억원)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6.13 선거에서 당선된 윤 구청장은 후보 당시 선거 공보물에 재산을 3억8700만원으로 기재했다. 그러나 당선 직후 인사혁신처에는 25억7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윤 구청장 측은 “선거 캠프 직원의 실수로 부동산 가액이 누락됐다”고 해명했다.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윤 구청장은 이후 중구 부평동의 상가를 23억원에 매도했고, 이에 현재 재산(2018년 12월 31일 신고 기준)은 29억7670만원으로 증가했다. 
 
주택 매도가 1위 전해철, 단기간 차액은 이정현
지난해 가장 비싼 주택을 판 이는 전해철 의원(더불어민주당)이었다. 강남 도곡동 도곡렉슬 아파트(143.26㎡)를 22억원에 매도했다고 적었다. 전 의원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재직하던 2004년 공직자 재산 공개에서 이 아파트를 6억9466만원에 분양받았다고 신고했다. 15년 만에 15억원의 차익이다. 2003년 5월 분양한 도곡렉슬 아파트는 '479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정현 의원(무소속)은 비교적 단기간에 시세차익을 실현했다. 이 의원 배우자 명의로 2015년 9억3500만원에 매입한 서울 마포구 염리동의 아파트(135.37㎡)를 지난해 14억2000만원에 팔았다. 3년 만에 산값보다 4억8500만원 오른 값에 매도한 것이다.
중앙일보 데이터저널리즘 팀은 2017년부터 3년째 고위공직자 재산을 전수 조사·분석해 보도하고 있다. 올해는 모든 고위공직자의 재산 변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직자캐슬- 검색기'를 제작했다. (링크 연결되지 않을 시 https://news.joins.com/digitalspecial/350 를 복사해서 붙이세요)

 
심서현·김원 기자 shshim@joongang.co.kr, 배여운 데이터분석가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