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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시동건 우버 기업공개…다음달 초 뉴욕증시 입성

중앙일보 2019.04.12 09:19
 우버의 기업가치는 과연 1000억 달러(약 113조원)를 넘어설 수 있을까.
차량공유 서비스의 ‘원조’ 격이자 이 분야 세계 최대업체인 미국 우버가 마침내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나서면서 월가의 관심은 우버의 진정한 기업가치에 쏠려있다.
 
우버는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특히 2위 업체인 리프트가 지난달 29일 우버에 앞서 IPO에 나섰다가 주가 급락으로 고전하면서, 테크기업 ‘최대어’인 우버의 실제 기업가치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다. 우버의 IPO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핀터레스트 등 줄서 기다리는 테크기업들의 기업공개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미국 차량공유 서비스 1·2위인 우버·리프트에 모두 가입한 운전자 차량. [중앙포토]

미국 차량공유 서비스 1·2위인 우버·리프트에 모두 가입한 운전자 차량. [중앙포토]

우버는 오는 29일부터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로드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공모가격을 책정한 뒤 다음달 초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버의 상장일을 다음달 9일로 예상했다.
 
우버가 기대하는 기업가치는 최근 시장이 평가한 금액(1200억 달러, 약 136조7000억원)보다 낮은 900억~1000억 달러 사이다. 최근 들어 리프트 주가가 공모가(72달러)에서 15% 정도 빠지면서, 우버가 지레 겁을 먹은 것으로 보인다.
 
우버가 이날 제출한 IPO 신청서에 따르면 2009년 서비스가 시작된 후 지난해 말까지 전 세계에서 모두 9100만 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창업 후 한 차례도 수익을 낸 적이 없는 점 또한 확인됐다. 운영 비용이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당분간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우버는 지난해 총 예약이 500억 달러로 집계된 상황에서 113억 달러(약 12조8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순익은 9억9700만 달러(1조1370억 원)였다. 그러나 조정 후 EBITDA(법인세ㆍ이자ㆍ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18억50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러시아와 동남아 지역에서의 차량공유 비즈니스 매각으로 손에 쥔 금액을 제외한 총손실이 33억 달러에 달했다.
 
우버를 공동 창업했다가 사내 성희롱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트래비스 캘러닉이 지분을 팔고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소프트뱅크(16.3%)가 우버의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벤치마크캐피털파트너스가 11%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러닉은 8.6%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우버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 [중앙포토]

우버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 [중앙포토]

 
200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우버는 운전자와 고객을 스마트폰 앱으로 연결하는 공유경제 시스템을 구현함으로써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창업 10년 만에 뉴욕 월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 됐다.
 
우버는 창업 이후 전세계 100여개 도시에 진출하면서 한때 기업가치가 680억 달러(약 73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캘러닉 CEO의 마초적인 성격으로 성희롱과 성차별이 만연한 사내 기업문화가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2월 우버의 여성 소프트웨어 개발자였던 수전 파울러가 자신의 블로그에 우버에 만연한 성추행 문제를 폭로하면서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지난해 타임지와 FT 등이 ‘올해의 인물’로 파울러를 선정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6월 캘러닉이 물러난 CEO 자리에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 출신의 다라 코스로샤히가 앉으면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성추행 혐의가 있던 20여명을 해고하며 기업문화 개선에 중점을 뒀다. 우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61% 증가한 22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한때 80%를 웃돌던 우버의 시장점유율은 63%로 고꾸라진 상태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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