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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재산 많은건 문제 안돼"···靑, 이미선도 임명 강행하나

중앙일보 2019.04.11 18:09
10일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매만지는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김경록 기자

10일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매만지는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김경록 기자

 
청와대가 35억 원대 주식을 보유해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된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분위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1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청와대는 이 후보자가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후보자가 주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법적인 문제가 없으며,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다주택 문제처럼 국민 정서상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해충돌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남편의 재산이 많다는 것 자체가 문제일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국회 법사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0일 청문회가 끝난 뒤 회의를 거쳐 “부적격 사유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주식 취득 과정이 부적절하거나, 이득을 불법적으로 취득한 것도 아니고, 주식을 통해 재산을 증식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주식 보유 자체가) 부적격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과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가 코드 인사의 전형이라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이날 김 의원이 들고 있는 손팻말. 김경록 기자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과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가 코드 인사의 전형이라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이날 김 의원이 들고 있는 손팻말. 김경록 기자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이 후보자 본인은 주식 거래를 한 주도 해본 적이 없다. 내부 정보로 부당이득 취했다는 것도 신빙성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자산 수십억 원은 상관없고 주식 자산은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이 후보자가 사퇴하면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의 사퇴 얘기가 안 나올 수가 없어 사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 임명을 위한 국회 청문 보고서 채택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날 청문회에선 부부 전체 재산 42억6000여만원 중 35억4887만원이 주식 보유분이라는 점이 논란이 됐다. “이 후보자 본인 명의의 주식 거래는 1220여 회였고 배우자 명의는 4090여 회에 달한다”(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는 점 지적도 나왔다. 이에대해 이 후보자는 “재산 문제는 전적으로 남편이 했다”고 해명하면서 더욱 논란이 커졌다.
 
이와관련해 이 후보자의 남편인 오충진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로 재직 중인 저의 연봉은 세전 5억3000만원가량”이라며 “15년간 소득을 합하면 보유주식 가치보다 훨씬 많다. 불법적인 방식으로 재산증식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에 대해선 “주식을 어떻게 거래하는지도 모른다. 스마트폰에 있는 앱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위문희·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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